출처= KBS ‘추적 60분’ 캡쳐
20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은 119 대원들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 편으로 꾸며진다.
지난 4월 2일, 전북 익산에서 차도에 한 남자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
병원 이송 중 깨어난 남자는 갑자기 구급대원들을 향해 욕설을 하며 폭력을 휘둘렀다.
당시 폭행을 당했던 19년차 구급대원은 이후 구토와 멈추지 않는 딸꾹질 등 이상증세를 겪다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2016년 인하대 연구팀이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직업 1위는 119 소방 공무원이지만 이들의 안전은 오늘도 위협 당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구급대원이 폭행 당한 건수는 무려 564건에 달한다. 주취자에 의한 폭행이 92%를 차지한다.
가해자들의 태도는 뻔뻔하다. 폭행을 견디며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구급대원을 향해 “그런 얘기 나한테 하지마. 당신은 나를 치료해 줄 사람이잖아. 내가 건드려도 당신이 참아야 되는 거야”라고 외친다.
12년차 소방관 정희성 씨(가명)도 구급대원으로 발령 받은 뒤 연달아 마주하는 처참한 사고현장, 각종 사건들로 인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가 응급실에서 깨어났다.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참혹한 죽음을 자주 목격해야하는 직업의 특성상 소방관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8배나 높다.
이에 ‘추적 60분’은 119 대원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추적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이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