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조직위원장 접견실에서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찾은 배우 정우성씨를 만나 남북평화교류 메신저 역할을 제안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오후 제주포럼을 찾은 배우 정우성에게 “제주와 북한을 연결하는 남북 평화교류협력사업의 홍보 대사가 되어 달라”고 제안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은 26일 오후 5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제주포럼’에서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 세션에 참석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99년부터 12년간 제주감귤을 북한에 공급하는 것이 인연이 돼 김정일 위원장의 초대로 농어민 단체와 농가들이 2차례 평양에 다녀온 적이 있다” 면서 제주와 북한의 ‘비타민C 대북 교류’를 설명했다.
이어 “흑돼지, 크루즈, 관광, 자연 유산을 비롯해 바람, 태양, 풍력 등을 활용한 에너지 교류, 생태 교류, 인적교류를 통한 평화 등 여러 가지 교류가 진행될 수도 있고 이번 제주포럼에서도 그 가능성들을 논의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 지사는 올해 4·3 70주념 릴레이 캠페인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에 첫 주자로 나서며, “화해는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잘못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주 4·3에 대한 소신을 밝혀온 정우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품절사태를 빚으며 인기를 끌었던 도자기 동백꽃 배지의 에피소드를 전하고 “4·3 동백꽃 배지가 스타들의 소장품 기증 시에도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제주4·3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원 지사는 “난민 문제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발생할 수 있는 불안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제주에서나 국가적으로 난민에 대한 지원이나 관리 체계를 잘 갖추는 것은 필요하나 이 문제로 감정 싸움이 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감대를 이끌 배우 정우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제주포럼에서 진행된 세션에서 정부가 제주도 무비자 입국불허 대상국에 예멘을 포함해 12개국으로 늘린 것과 관련해 “인권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자로 난민 입국을 제한하는 건 난민들이 다른 어느 나라에 가서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도록 하는 위험성이 내포된 방법”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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