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제주포럼 개회식.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북미 정상회담을 제주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2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막식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개회사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기조연설 등이 이어졌다.
원희룡 지사는 개회식에서 “4월 27일과 5월 26일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은 핵 없는 한반도와 평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의 첫 걸음이었다”면서 “‘세기의 대화’로 불리는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이루고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은 지구촌 냉전구조 해체와 새로운 세계질서를 여는 역사적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이제 남북과 북미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동참해 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의 길로 함께 나아갈 때”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변화와 대전환의 기로에 접어든 남북, 북미관계 속에서 이제 제주포럼이 아시아의 평화를 새롭게 재정립하기 위한 ‘글로벌 평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13회 제주포럼 개회식.
원 지사는 이어 “지난 3월 북미,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지로 제주도를 고려해주도록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면서 “대전환의 시기마다 세계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개최된 경험을 갖고 있는 제주도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1991년 한‧소 정상회담, 1996년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2004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정상회담 개최지로 각광받아 왔다는 점을 내세웠다.
제13회 제주포럼 개회식.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미 외에도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회담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 개최와 13회째로 접어들고 있는 제주포럼 개최 경험,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제주가 갖는 상징성은 한반도 냉전 체제 해체와 아시아 평화를 재정립하는 최적의 회담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포럼은 각국의 지도자와 지식인이 참여하는 ‘집단 지성’인 만큼 대전환의 시점에 서있는 아시아를 위해 2018년 제주포럼의 역할이 크다”면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현명한 선택과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지혜를 모아주시고 보다 더 창의적인 발상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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