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주=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7일 오후 외교부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참석차 제주도를 찾은 강경화 장관은 입도 직후 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참배하면서 일정을 시작했다.
강 장관은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윤승언 도 4‧3지원과장의 안내로 위패봉안실을 돌아본 뒤, 방명록에 “4·3의 아픔과 통한이 평화와 인륜으로 승화되기를 기원하옵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행방불명인 표석, 발굴유해 봉안관, 위령탑 등을 둘러보며 4·3의 역사와 생생한 흔적들을 살폈다. 강 장관은 제주공항에서 찾아낸 388구의 유해 발굴 참상이 고스란히 재연된 유해 봉안관에 들러 “UN 근무 당시 전 세계에서 발생된 인권유린 당한 유해 사진들을 봤지만 이처럼 참혹한 모습은 처음 접한다”면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공원을 둘러 본 강 장관은 4·3 7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된 대형 동백꽃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하며 4‧3이 상징이 된 동백꽃의 유래를 묻고 “앞으로 4‧3의 아픔을 풀어내는 일에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백꽃 조형물은 제주시청에서 4·3 7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것으로 오라동 제주종합경기장에 전시됐다가 지난 22일 제주4·3평화공원으로 이전 설치됐다. 동백꽃 조형물은 ‘4·3포토존’으로 4·3평화공원과 기념관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