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제주유채꽃축제가 대표적 관광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생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서귀포시청 별관 셋마당에서 제주유채꽃축제조직위원회 및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36회 제주유채꽃축제 운영전반에 대한 평가 보고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축제평가는 관람객 만족도 및 소비지출 분석, 축제 기획 및 콘텐츠 등 외부 용역에 의해 축제 전반에 대해 평가가 이뤄졌다.
방문객 집계는 통신사에 의뢰한 결과 9만4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지인 관람객은 12%, 외지인 관람객 85%, 외국인 3% 비율로 외부 관람객이 88%를 차지했다. 이는 3일 이하 방문객과 10분 이상 체류객을 집계한 수치다.
제주유채꽃축제 기간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재방문이나 타인에게 방문을 유도하겠다’, ‘축제가 재미있었다’, ‘축제장 접근성 및 주차장이 좋다’,‘지역문화를 알게 됐다’ 등 순으로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대표적 만족요인은 유채꽃 광장, 불만족 요인은 날씨(바람, 추위)로 나타났다.
관람객의 1인당 평균 소비 지출액은 제주도민인 경우 5만694원, 관광객인 경우 25만8007원으로 축제기간 약 130억의 소비지출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교통비, 식사비, 쇼핑비, 숙박비 등이 포함된 것이다.
축제 기획 및 콘텐츠 등 전반적인 운영에서는 광활한 중산간의 이미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는 것 외에 제주유채꽃축제만의 기획 의도가 명확하게 들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지적됐다.
주제가 드러나는 대표 프로그램, 지역 특색문화 소재를 활용한 프로그램, 차별화된 프로그램 등 대표적 콘텐츠 부재로 축제기획 의도가 드러나지 않은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제주유채꽃축제를 대표적 관광축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난해의 축제를 연결해 부분적 변화를 시도했다고 축제가 변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축제와 관련된 모든 인력 및 지역주민들 모두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해 관람객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생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도출됐다.
한편 허법률 서귀포시 부시장은 “이번 평가보고회에서 부각된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해 내년 축제에서는 실현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덕준 제주유채꽃축제조직위원장은 “제주유채꽃축제 킬러콘텐츠 및 운영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을 정례화하면서 내년에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좀 더 참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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