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일대의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이 8년만에 재개된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국제공항 일대의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일 오후 도청 삼다홀에서 제주4.3평화재단,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4개 기관은 올해 제주국제공항 내 유해발굴 사업과 관련된 행정 지원, 공항 내 인력 및 장비 출입 협력, 현장 발굴 협력, 보안관리 규정 준수 등 유해발굴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유해발굴 사업은 지난 2월 제주특별자치도와 4.3평화재단 간 공기관 업무대행 협약에 따라 4.3평화재단이 주관해 진행된다.
유해발굴 대상지는 제주공항 활주로 주변을 비롯해 공항 남쪽 외부 1곳, 조천읍 선흘리, 조천읍 북촌리, 대정읍 구억리 등 5곳이다.
본격적인 발굴은 7월 10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추진될 계획이며, 오는 11월 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3행방불명자 유해 암매장지 추정치 위치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는 협약식에서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70여년간 시신조차 찾지 못했던 유가족 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한 “이번 유해발굴은 8년 여 만에 재개되는 만큼, 공항 내 추정지 3개 지점에 대해 최대한 범위를 확대해 발굴할 예정”이라며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희생자들과 유족들이 가족들의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3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단계 사업이 추진됐으며, 현재까지 총 400구를 발굴하고 9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유해발굴단은 서울대 법의학연구소를 통해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에 대한 유전자 검사도 진행 중이다. 유전자 검사는 올해 10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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