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BC ‘PD수첩’ 캡쳐
10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양승태의 부당거래’ 편으로 꾸며졌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이 세상에 아려지기 전인 2017년 2월 20일 새벽, 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무실로 한 남자가 들어와 문건 2만 4500개를 한 시간에 걸쳐 삭제하고 사라졌다.
사상 초유의 사건을 벌인 자는 현직 부장판사로 그로부터 8개월 뒤인 2017년 10월 31일 이번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쓰던 하드디스크가 복월할 수 없는 수준으로 폐기됐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판사 블랙리스트와 재판 거래 의혹까지 감수하며 추진하려 했던 상고법원 제도.
이 만난 법조계 전문가들은 양승태 대법원장이 권력을 위해 상고법원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제왕적 대법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상고법원을 통해 더욱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법원 관계자들은 양승태 대법원장이 조직 장악력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 6개월 이상 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여직원들은 어우동 복장을 한 채로 춤을 추는 광경까지 벌어졌다는 것.
이처럼 재판 거래와 관련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13명의 대법관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데 취재도 중 양승태 대법원 시절 마지막 판결이 뒤집힌 또 한 명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스스로 생을 저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한편 제작진은 이번 사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행적에 관한 첩보를 입수했다.
제작진은 이들을 직접 만나 사법농단 사태에 관해 질문했지만 도망가기 바쁠 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
한학수 앵커는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