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 즐거움을 단순히 눈을 기쁘게 하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스스로의 실력 향상에도 현명하게 이용해보자. 직접 공을 치는 것만큼이나 보고 듣고 느끼는 간접 경험 역시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프로들은 하나같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골프 경기를 볼 때는 닮고 싶은 특정 선수의 스윙리듬을 익혀 보자. 예를 들어 타이거 우즈 선수의 스윙을 좋아한다면 그의 스윙을 보며 백스윙이 어느 만큼의 빠르기로 진행되어 다운 스윙까지 이어지는지 머릿속으로 외워 두는 것이다. 하나 둘 셋인지 혹은 하나 둘인지 그런 식으로 이미지를 외워 두고 나서 실제로 연습할 때 적용시켜 본다.
스윙을 보고 따라 하는 것도 좋지만 프로 선수들의 스윙을 일반 아마추어들이 똑같이 흉내내기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누가 타이거 우즈의 엄청난 회전과 몸 꼬임을 쉽게 흉내낼 수 있을 것인가? 또 김미현 선수처럼 오버 스윙을 하고도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내기란 연습 시간이 부족한 일반 골퍼들에게 어려운 일이다.
그럴 경우 마음만 앞선 나머지 스윙을 따라하려다 자신의 스윙조차 망가지기 쉽다. 비록 똑같이 하기란 어렵더라도 스윙 템포와 안정적인 리듬 정도는 따라하기도 쉽고 무리가 가지 않는다. 자신이 닮고 싶은 프로선수의 스윙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박자를 외워두도록 한다.
두 번째로 시청자의 입장을 떠나 직접 선수가 되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골프란 예측 불허의 스포츠인지라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난관에 봉착하게 마련이다. 라이가 이상한 곳에 볼이 떨어진다든가 미스샷을 했을 때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자신의 입장과 대조시켜 보는 것이다.
3백야드를 날리는 프로 선수가 될 수는 없을지언정 텔레비전 앞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지켜보며 자신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게끔 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스윙리듬을 기억하고 상황에 따른 최고 선수들의 대처 방법을 배워 본다면 시청하는 시간 동안 두 배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미스코리아 출신 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