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정 원장
[보령=일요신문] 이상원 기자 = 지난 13일 개막한 충남 보령시(시장 김동일)의 국제적 축제인 머드축제가 10일의 축제기간 동안 183만여 관광객의 환호 속에 내년을 기약하며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성공을 거둔 이번 축제에는 보령시와 보령축제관광재단, 대천해수욕장관광협회 등 민·관 단체 등이 혼연일체가 된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 성공이란 결과를 이뤄냈다.
시민화합한마당잔치를 비롯해 가수 코요태와 소년공화국의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홍진영 콘서트, 뷰티경연대회, 머드가요제, 힙합콘서트, 불꽃판타지 등이 진행됐다.
이밖에도 버스킹 공연장을 운영해 밴드와 어쿠스틱, 우쿨렐레, DJ공연, 마술극장, 포크송 등 다양한 공연도 펼쳐졌다.
이런 다양한 행사 가운데 특히 관광객의 시선을 끈 공연팀은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인 생활무용팀 ‘밸리’의 공연이었다.
머드축제기간 3회에 걸쳐 시민팀광장, 분수광장 및 머드광장을 오가며 공연을 이끈 이는 보령 토박이 박수정 원장.
머드축제장의 상설무대에서 공연하는 밸리댄스팀은 관광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월의 끝자락에 학원을 찾아 박수정 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 가족관계와 출신학교는?
“특전동지회 보령시와 충남지부장을 역임한 아버지(박창석씨)와 어머니, 여동생이 있습니다. 보령에서 초·중·고를 공부하고 서울예술종합학교 밸리댄스학과를 졸업한 보령토박이입니다.”
- 밸리댄스에 입문하게 된 본인과 원생의 동기가 있다면?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와 다이어트를 고민하던 중 밸리댄스 학원을 찾았는데 어머니는 중도에 포기(웃음)했고 저는 적성에 맞았나 봐요. 대학과정을 거쳐 후진을 양성하는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저는 그렇고, 어린 학원생은 처음엔 옷이 예뻐서 등록한 애들도 있고 성인분들은 자아를 찾고 싶어서나 저처럼 다이어트 때문에 시작한 분도 있어요.”
- 처음 밸리댄스 학과를 지원할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굉장히 반대하셨죠. 학원에 다닐 때는 반대하지 않으셨는데 대학과정을 한다고 하니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고2 때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담당교수를 찾아 당돌하게 예비대학생으로서 청강을 요청하니 토·일 이틀간 대학생 선배들 틈에 끼워 주셔서 교육을 받았어요. 숙식은 찜질방에서 해결했고요. 지금 보니까 부모님은 ‘하다 말겠지’ 하셨고요, 교수님은 ‘어디 보자’ 하셨던 것 같아요.”
- 한예종이란 최고의 학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는?
“주말에만 오르내리면서 억척스럽게 임하는 끈기와 가능성을 교수님이 보신 것 같아요. 부모님을 직접 설득하시더라고요. 부모님이 철두철미하신 분이고 또 딸이다 보니 신중하게 결정해 주셨어요.”
- 졸업 후의 과정과 보령까지 오게 된 계기는?
“나름대로 열심히 해 인정 받았습니다. 서울에서 큰 행사에 공연도 하고…직장이나 경영자로서의 길을 모색하던 중에 부모님의 강력한 통보에 보령에 정착을 하게 됐습니다. 옛날 같으면 과년한 나이이기에 옆에 두고 싶으셨던가 봐요.”
- 머드축제에 출연하게 된 동기는?
“원생들이 연마한 춤사위를 펼칠 기회가 지역 여건상 많지 않아요. 처음엔 해수욕장에서 버스킹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보령시로부터 출연제의를 받아 임했죠.”
- 공연시간과 횟수는 얼마 안 되지만 준비과정은 어땠는지?
“사실 원장은 힘들어요. 공연자의 화장이나 단복, 안무 등을 확정하고 또 챙겨줘야 하고, 단원들의 자리배치 등이 예상 외로 제일 힘듭니다. 누구든지 가운데 서고 싶거든요.”
- 머드축제에 온 관광객들의 반응은?
“환호했죠. 특히 시민탑광장의 상설무대에선 꽉 찬 관광객들의 큰 함성과 박수는 잊을 수 없어요. 이 호응에 수고한 것 다 털어지더라고요.”
- 공연 후에 학원에 변화가 있다면?
“먼저 학원 등록문의가 엄청 왔어요. 그 중에 등록한 원생이 상당히 있고요. 인근 군지역에서 등록하고 연습중인 성인분도 있어요. 별도의 광고는 안 했는데…성과 중의 성과죠. 보시기에 좋았던가 봅니다.”
- 내년에도 머드축제에 출연할 것인지?
“원생들의 성원에 못 이겨서라도 공연할 겁니다. 배운 것을 어디선가 보여주고 싶어 하거든요. 기타 우리의 공연이 필요한 곳이라면 자원봉사할 예정입니다.”
- 박 원장은 진학에서 직장, 경영자로 우뚝 섰는데 후진의 롤 모델이 되나?
“제가 걸어 온 과정을 거울삼아 어린 원생을 교육하고 있어요. 원한다면 대학진학과정과 직장문제까지도 책임을 다하려고 교수님들과도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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