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 사진=LF
LF는 그 일환으로 온라인 쇼핑몰인 LF몰에서 판매해오던 화장품, 생할용품, 주방용품, 가구를 제조해 신성장 동력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F는 지난 정기주총에서 이 네 가지 업종을 사업목적으로 새로 추가했다.
이로부터 5개월 여가 지난 현재 LF는 화장품을 제외한 생활, 주방, 가구에 대해선 제조 계획을 전혀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LF는 오는 9월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제품군 강화를 위해 남성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스킨케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LF는 그간 LF몰 등을 통해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1803 등에 대한 영업권을 얻어 화장품 사업을 벌여 왔다. LF는 이번에 ‘헤지스’란 자체 브랜드로 제조부터 유통까지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LF는 화장품을 자체 공장을 설립해 생산하지 않고, 외부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동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F 관계자는 “LF몰에서 생활용품, 주방용품,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올해 정기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이다”며 “생활과 주방용품 제조는 최근 유통업 트렌드로 위탁 생산된 제품에 자체 브랜드를 붙이는 PB상품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당장 계획은 없다. 가구는 타사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생산을 하더라도 OEM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본걸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손자이자,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이다. 구 회장은 2006년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1년 후 LG그룹에서 LG패션을 계열분리하고, 2012년 회장에 취임했다. 그리고 2년 뒤 사명을 LF로 변경하며 패션에 집중됐던 그룹 영역 확장에 나섰다.
올해 6월 30일 기준 LF그룹은 LF를 포함해 3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구 회장의 추진으로 계열사 중에는 LF푸드(외식사업), 레베누스(건축공사업), 동아TV(방송업), LF스퀘어씨사이드(부동산, 호텔 및 숙박업), 아누리(교육대행업) 등 패션과 무관한 업종도 상당수다.
하지만 현재까지 LF그룹의 외형 성장은 답보상태다. LF그룹은 계열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이 2010년 1조 원을 첫 돌파한 이후 7년간 연 매출이 1조 4000억 원에서 1조 6000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6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비 2.67% 감소했고, 지난해 매출 1조 6024억 원은 전년 대비 4.8% 성장에 그쳤다. 다만 LF그룹은 구본걸 회장 주도로 확장한 비 패션부문 매출이 초기 300억 원 안팎에서 지난해 1500억 원대를 기록하는 등 패션부문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