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건설이 폐도로의 아스콘을 폐기물 처리하지 않고 매립 할 의심을 사고 있는 현장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부산지방국토관리청(부산국토청)이 발주하고 A 건설이 시공하는 경남 남해 국도 OO호선 공사현장이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국토청은 2009년 2월 국도 OO호선 발주 공고를 내고 시공사를 A 건설로 선정했다. 해당 공사 현장은 남해면 이동면 석평리에서 고현면 도마리까지 이르며, 공사비는 1,862여억 원(추정)이다.
도로는 총 길이 15km, 폭 20m, 교량 16개소, 터널 488m, 교차로 16개소 등으로 건설되며, 내년 7월말 준공될 예정이다.
시공사인 A 건설은 국내 최고의 건설사로 인정받지만, 경남 남해군에 건설하는 해당 국도공사에서는 폐기물 관리 실태가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공 과정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환경문제 등이 발견됨에 따라 ‘건설환경관리 표준시방서’를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마저 드는 상황이다.
A 건설은 먼저 남해군 고현면 도마리 1835 일원에서 교량 1개소 철거작업을 시행하면서 인근에 아스콘, 콘크리트가 함유된 폐기물을 도로변에 되메우기를 해놓았다. 그 과정에서 폐기물을 방진덮개로 덮지 않아 인근 농경지로 침출수가 흘러가도록 했다.
또한 용도가 폐기된 아스콘을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은 채 성토해 놓아 이후 불법 매립하려는 정황까지 보이고 있다.
남해군 국도도로공사 현장 모습
A 건설은 또한 도로에 성토한 흙이 강우로 인해 유출될 경우를 대비해 비닐 등으로 덮어야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덮어놓은 비닐이 노화돼 흙이 드러나 빗물에 씻기어 나가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 건설은 토사 야적장에 가배수로를 설치해 토사유출을 최대한 막아야 하지만, 이것 마저도 도외시했다.
가배수로 및 침사지를 설치하지 않았고, 방진덮개로 덮어야 할 곳에 방진망을 사용하는 등 비용절감을 꾀한 흔적이 역력했다.
A 건설의 이 같은 안일한 인식으로 인해 인근 부락으로 비산먼지가 얼마나 확산됐는지, 또한 빗물에 의해 발생한 흙탕물이 인근 농경지와 바다로 얼마만큼 유출돼 환경오염을 시켰는지 등은 파악조차 힘든 상황이다.
공사의 기본이 되는 환경관리는 발주처인 부산국토청이 관리 감독으로 막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환경오염은 관할 지자체의 몫이나 현재 드러난 상황을 비춰보면 남해군청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두 감독 관청의 안일함으로 인해 군민의 건강을 해치는 공사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으며, 환경오염이 합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날선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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