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스페셜 캡쳐
3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은 방송의 날 특집으로 ‘6개월 후 만납시다, 북한 결핵병원 이야기’ 편으로 꾸며진다.
꾸준히 북한을 방문해 온 작은 국제 봉사 단체는 북한 의사와 함께 ‘다제내성 결핵’이라는 치명적인 전염병에 걸린 북한의 결핵 환자들을 돕고 있다.
다제내성 결핵은 2가지 이상의 항결핵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으로 치료기간도 길고 성공률도 높지 않다.
한국계 미국국적의 다큐멘터리 감독 석혜인은 이 자원 봉사자 단체와 동행해 북한의 결핵 병원을 촬영해 ‘OUT OF BREATH’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일본에서 방송됐고 영국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MBC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를 위해 ‘방송의 날 특집’으로 이 다큐멘터리의 한국어판을 방송한다.
석혜인 감독은 외조부모가 북한 출생으로 한국어도 유창해 북한의 결핵환자들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봉사단원 중에는 회색 머리의 평범하고 온화한 인상을 가진 60개 중반 백인 남성 의사도 있다.
스티브 린튼 박사로 그는 한국에 기독교를 전파했던 초기 선교사의 후손이고 순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뒤 한국인과 결혼했다.
1975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참관 이후 북한과 운명 같은 인연을 맺어 유진벨 재단과 6개월마다 한번씩 북한을 방문해 결핵환자를 치료하는데 전념해오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승권준 박사도 유진벨의 방북치료 때마다 동생하며 북한 의사들을 교육시키고 그들과 함께 환자르 치료한다.
승권준 박사는 “그곳을 떠날 때면 항상 생각한다. 이게 과연 가능할까. 어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서 이 환자들이 6개월 후에는 모두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점을 찍어야 하는 순간. 그 순간에는 긴 투병 끝에 완치되어 기쁜 마음으로 결핵 병원을 떠나는 이와, 마지막 약으로도 치료되지 않아 눈물을 훔치는 이가 있다.
누구보다 북한 사람들을 사랑한 다국적 봉사자들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