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2 ‘제보자들’ 캡쳐
10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강원도 원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방문해 반달곰이 집단으로 사육되는 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농가에서 곰을 사육하는 이유는 웅담을 판매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곰 한 마리에서 나오는 웅당 하나 가격은 약 1000만 원이다. 사육 곰은 10살 이상 돼야 도축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0년을 좁은 철장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곰을 사육하기 시작한 건 1981년으로 당시 정부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곰 수입을 장려했다.
하지만 이후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 보호 여론이 일면서 곰 사육은 내리막길을 걷데 된다.
현행법상 곰은 야생동물로 분류돼 있어 웅담을 홍보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로 인해 사육 농가 측은 웅담을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 사료 값조차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이 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2014년부터 ‘웅담 채취용 사육곰’ 종식화를 선언하며 곰 중성화 수술을 실시해 더 이상 개체 수는 늘고 있지 않지만 남은 500여 마리 곰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농가들은 현재 곰 사육이 정부 주도로 시작된 만큼 생계를 위해 곰고기 판매 금지를 해제 하거나 정부가 책임지고 사육중인 곰을 모두 매입해 곰 보호센터에서 관리해주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기관에서는 사육 곰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정부의 예산을 투입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민간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사이 사육 곰은 철창 속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고만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아흔 일곱 이옥남 할머니의 30년 산골일기도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