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 척추 센터장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허리가 아프면 대개 병원 가기를 꺼린다. 행여 수술받아야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척추칠환자들은 병원을 전전하면서 온갖 값비싼 첨단시술에 돈 잃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매달리며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최근 이처럼 갈팡질팡하는 척추질환들의 인식을 바로 잡아주면서 수술 없이 약물치료법을 전파하는 이가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척추센터 정성수 센터장이 최근 사단법인 한국건강대학교에서 ‘척추, 그 불편한 진실’이라는 의료특강을 통해 그간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척추질환의 실체를 설명하고 ‘척추질환의 97%는 약으로 치료된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척추질환은 퇴행성이어서 그 어떤 수술이나 첨단시술로도 젊은 시절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면서 “통증 관리만 잘하면 평생 삶의 질을 충분히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 관리는 적절한 진통제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진통제를 제대로 된 의학처방으로 인식하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진통제보다는 인체에 크게 유해한 소염진통제를 선호한다.
미국의 자료에 의하면 인구 10만명당 비행기사고로 숨지는 사람은 한 명이 채 되지 않고, 자동차사망률은 110명인데 비해 소염제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무려 820명에 이를 정도란다. 미국에서 15번째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데, 소염제 복용으로 인한 위장관 출혈 등이 이유란다.
정 센터장은 “진통제 약물 처방의 원칙은 여러 약물을 혼합 처방하는 게 치료 효율을 높인다”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흔히 허리 좀 아프다는데 약을 한 보따리나 준다”고 투덜대며 의사들을 불신하지만, 약물을 여러 가지가 섞여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주장이다. 다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개별 약물의 용량을 적게 처방해야 한다고 정 센터장은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척추질환자 97%는 약으로 치료된다”고 강조하고 “약으로 치료되지 않고 신체 마비증상까지 나타나는 3%의 척추환자들은 수술로 치료된다”고 말했다. 수술치료 역시 통증을 없애줄 뿐 근본적으로 척추상태를 과거 상태로 되돌릴수 없다고 했다.
정성수 센터장은 지난 8월 말까지 서울삼성병원에서 정형외과 주임교수와 척추센터장으로 진료해오다가 9월부터 부산 온종합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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