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26m에 위치한 ‘대성문’은 북한산성의 동남쪽에 위치한 성문이다. 당시 궁궐인 창덕궁과 북한산성을 이어주는 가장 가까운 통로였다. 성문은 하부와 상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부는 홍예(아치형의 출입구 부분) 모양으로 통로를 내어 성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도록 한 후 육축(문루 하부의 석재로 쌓은 부분)을 쌓았다. 상부는 군사를 지휘하고 성문을 지키기 위한 단층의 문루가 조성되어 있다.
문루는 1992년에 새로 복원한 것이지만, 서울시가 2015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육축부와 홍예부의 석재 사이에 틈이 벌어졌고, 문루의 마루 및 기둥의 부식이 심하게 일어났으며 기와는 탈락되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그물망으로 조치한 상태였다.
이에 등산객과 관람객의 안전 및 대성문의 보존을 위해서는 문루 및 육축 등의 전면 해체 및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시는 문화재 전문가의 설계 자문을 거쳐 2016년 5월부터 12월까지 보수 설계를 진행했고, 같은 해 9월 문화재청의 설계 승인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다.
설계단계에서는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인 박기화 위원과 서울시 문화재 전문위원 고주환 위원의 자문을 받아 건축사사무소 강희재(대표 강성원)가 설계했다. 공사단계에서는 박기화 위원과 명지대학교 김왕직 교수 등의 자문을 받아 주식회사 경복영건(대표 김금란)이 감리를 맡는 가운데 원택건설주식회사(대표 오원진)가 공사를 진행했다.
국비 8억 7300만 원과 시비 3억 7400만 원 총 12억 4700만 원이 소요된 보수공사는 시공과정에서 전문가 현장 자문을 통해 홍예부는 해체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고, 문루는 전면 해체해 보수했다. 문루의 목재는 기존 부재를 재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면서 45%를 재사용했고 기와는 전량 새제품을 사용했으며 단청도 새롭게 단장했다. 18개월의 보수기간이 지난 대성문은 지난 8월 다시 등산객 등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대남문도 보수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대성문과 같은 시기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문루 및 육축 전면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의 나오면서 서울시는 문화재 전문가의 설계자문과 문화재청의 설계승인을 거쳐 지난 8월 14일 보수 설계를 완료했다. 같은달 24일 공사에 착수했다. 국비 8억 8200만 원, 시비 3억 7800만 원 등 총 12억 6000만 원이 들어가는 대남문 보수공사는 내년 11월에 마무리된다. 대성문 보수공사처럼 등산객들의 협조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향후 진행되는 공사 또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등산객 및 관람객의 안전과 문화재의 보존 및 관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대성문에 이어 대남문의 해체·보수 사업에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라고 말했다.
장효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