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기자=김문수 전 경기지사.
[일요신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 39주기를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 지사는 “39년 전 오늘, 저는 출근길 지하철 바닥에 뿌려지는, ‘박정희 대통령 유고’ 호외를 보며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주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라고 운을 뗐다.
김 전 지사는 본인의 고 3시절 3선 개헌 반대 시위로 무기정학을 받고 유신반대로 대학에서 두 번 쫓겨난 이력을 공개하며 박 전 대통령과의 악연을 소개했다.
과거 ‘경구고속도로’를 두고 독재 강화수단으로 생각했다는 김 전 지사는 “그러나 36년 뒤 제가 도지사가 되어서야, 경기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고속도로가 필수적임을 깨닫고, 당신의 선견지명에 반대했던 제가 부끄러웠다”라고 소회를 밝혔고, 과거 마이카 시대를 ‘선동’으로 반대했다는 과거를 두고 “놀랍게도 우리나라가 세계5대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다. 제철, 자동차, 조선, 중화학, 전자, 당신은 최고의 산업혁명가였다. 포항, 울산, 구미, 창원, 당신은 최고의 도시계획가였다. 고속도로, 지하철, 항만, 공항, 당신은 최고의 국토건설자였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하면 된다던 당신을 향하여, 할 수 없다고 침을 뱉던 제가, 이제는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라며 “당신의 꿈은 식민지시대의 배고픔과 절망에서 자라났지만, 역사를 뛰어넘었고, 혁명적이었으며, 세계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신의 업적은 당신의 비운을 뛰어넘어, 조국과 함께 영원할 것”이라며 “당신의 무덤에 침을 뱉는 자조차도, 당신이 이룬 기적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