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풍경’/ 변시지
[제주=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서 ‘와유강산(臥遊江山)’展이 열리고 있다.
산수와 풍경화를 주제로 한 미술관 소장품 30여점을 선별해 13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진행된다.
동양의 수묵산수화부터 풍경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과 제주, 서귀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대기의 습기를 그대로 머금은 듯 온후하며 평온한 여름날의 정경을 담아 낸 허백련의 ‘하경’과 먹의 농담으로 평화로운 강촌의 모습을 보여주는 성재휴의 ‘강촌’, 달과 매화로 한 겨울 밤의 서정을 표현한 장우성의 ‘월화’ 등 수묵산수화가 선보인다.
‘하경’/ 허백련
이국적 풍경을 스케치 한 박고석의 ‘남국풍경’, 일상적 풍경을 배경으로 색비가 흩날리는 환상을 묘사한 이대원의 ‘농원’, 파란색을 주조로 하늘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전혁림의 ‘하늘’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제주도의 강한 바람과 거친 파도를 황토빛으로 그린 변시지의 ‘제주풍경’과 제주의 곶자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김동기의 ‘곶자왈 No 3, 4’, 지금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또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르는 서귀포의 모습을 담은 박순민의 ‘이중섭로’ 등이 전시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옛 선인들의 멋과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와유정신을 되새겨 보고, 작품 속 자연을 유람하듯, 작품과 교감하며 마음의 휴식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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