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기장읍성’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기장군(군수 오규석)은 기장읍성의 남문 옹성과 해자, 체성 기저부 등이 양호하며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고 판단하고 기장읍성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내년 상반기부터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기장읍성의 체계적인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기장읍성과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회 조사 구역은 기장읍성 남벽 외곽부분으로 (재)울산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했다.
지난해 4월에 유구의 분포여부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했고 올 1월부터 7월까지 1차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고 11월부터 남서쪽 외곽 부분에 대한 2차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년도 조사에서 기장읍성의 체성 기저부, 남문 옹성, 해자 등이 확인됐다. 해자의 규모는 길이 152m로 조사지역 전역에서 확인됐으며 폭은 4.1~4.8m, 깊이는 0.9~1.3m이다.
해자는 기장읍성 중 가장 양호하게 확인된 것이다. 서쪽 성벽을 따라 돌아가는 형태는 아니고 구릉 위쪽인 서쪽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남문 옹성의 규모는 직경 약 26m, 옹성벽의 폭은 7.4m 정도이다.
금년도 조사를 통해 체성부와 옹성부의 축조방식이 밝혀졌으며 일부 구간에서 보수의 흔적도 확인됐다. 또한 금번 조사에서 발굴된 금석문에서 남문을 포함한 남쪽 성벽은 의성, 창원, 김해 등지에서 같이 요역하여 축성한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의 연대는 15세기대로 확인됐다. 이것은 기장읍성이 조축된 연대가 15세기라는 문헌기록과 일치한다. 기장읍성 남벽 외곽의 발굴조사를 통해 부산지역에 위치하는 연해 읍성에 대한 축조 방식, 기술 등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조선시대 남해안 연해 읍성에 대한 연구에 주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기장군은 기장문화원 등과 연계하여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기장읍성의 사적지 추진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기장읍성은 기장의 대표적인 문화재로 기장군과 부산시는 문화재복원정비사업에 1999년 이래 현재까지 국비 7억5천만원, 시비 122억2천만원, 군비 61억3천만원 등 191억원을 투입해 전체사업부지의 약 84%, 140필지 23,346㎡를 매입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진행하기 위해 2002년, 2016년 두차례에 걸쳐 발굴성과 및 학술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장읍성정비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민가로 장기간 사용돼 훼손이 심해 멸실 위기에 처해있던 장관청과 고사 직전이던 동부리 회화나무도 2008년 문화재로 지정해 복원정비와 수세회복을 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는 사업대상부지의 토지매입이 순조롭게 진행된 남문지일원에 대한 보존정비공사를 하기 위한 선행 발굴조사로,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해자복원정비공사 및 주변도로 정비공사에 대한 실시설계용역은 이미 발주해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본예산 16억원(시12 군6)에 추가로 자체 군비 9억원을 추가 투입해 금번 조사에서 확인된 남문루와 옹성 및 체성을 복원할 예정이다. 기장읍성은 명실상부한 동부산권의 역사공원으로 탈바꿈돼, 도심재생사업의 효과는 물론이고 기장역과 기장시장을 연결하는 주요한 역사문화관광지로 부상하여 주변 상권의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