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000여㎡에 5조가 넘는 예산을 투자해 동북아 최대 융·복합 리조트와 첨단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지난 3월 이후 중단됐던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계획에 대한 자본검증위원회가 오는 27일 열린다.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위원회는 앞서 지난 1월 말 사업 시행자인 JCC 측에 자본검증을 위한 세부 자료를 요청했다.
JCC 측은 올해 1월 제주도에 자본검증 세부자료를 제출했고 이후 검증위원회는 3월 열린 회의에서 재원조달 방안, 투자의향서, 분양수입 산출명세, 재무제표, 지역 상생방안 등 5개 보완 서류를 추가로 요청했다.
이에 JCC 측은 투자의향서와 재원 조달 방안으로 자기 자본 1조원과 차관(외국인직접투자) 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보증 차원의 서류를 제출하고 재무제표의 경우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무디스·피치·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이 양호하다고 인정한 신용등급 평가서를 제시했다.
JCC 측은 검증위가 요구한 5개 항목의 보완 서류를 제출했지만, 제주도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자의 모회사인 중국 화융(華融)그룹의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회장이 부패 혐의로 구속되자 투자 의향을 재검토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11월 7일 톈진시 검찰이 최근 화룽자산관리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의 체포와 기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라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축재 혐의로 공산당 당적을 박탈당했다.
중국의 재산신고제는 시진핑 체제 들어 반부패 강화로 신고 대상이나 범위가 넓어졌다. 지난해 4월부터는 당정 간부나 국유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모든 친족의 재산과 이권관련사업뿐 아니라 해외에 보유한 재산도 모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화융그룹은 중국 최대 부실자산정리회사로 1999년 11월 설립, 2015년 홍콩증시에 상장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총자산은 1조8천700억 위안(317조 원)으로 연초 대비 32.5% 증가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60% 감소했다.
라이 전 회장의 낙마로 화융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전원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융그룹 측은 지난 9월 계열사인 화룽치업(华融置业) 가오간 대표이사와 임원진 2명이 제주도청을 방문해 원희룡 지사를 면담했다.
당시 JCC 관계자는 “화융그룹내 불미스러운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라이 전 회장의 부패 혐의는 개인의 비리문제이며, 중국정부는 후임으로 중국화융 회장과 제주도 투자사업을 담당하는 화융치업 대표를 새롭게 선임했다”고 밝힌바 있다.
JCC 측은 모기업이자 화룽그룹 계열사인 화룽치업이 홍콩에 상장돼 중국의 위안화 유출 제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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