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그라나와 카소르조 사이에는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름하여 ‘카소르조의 더블 트리’ 혹은 ‘그라나의 더블 트리’라고 불리는 나무 속의 나무다. 뽕나무 위에 벚나무가 우뚝 자라고 있는 모습은 보면 볼수록 희한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처럼 두 그루의 나무가 함께 자라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그저 새들이 뽕나무 위에 벚나무 씨앗을 떨어뜨렸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이렇게 떨어진 씨앗이 속이 빈 뽕나무 나무 몸통 사이로 떨어져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사실 이처럼 나무 위에 다른 나무가 기생해서 자라는 모습은 흔하진 않지만 간혹 발견되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충분한 영양분과 공간이 없기 때문에 다 자라지 못하고 죽기 마련이다. 두 그루의 나무가 오랫동안 이렇게 사이좋게 공생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희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처 ‘어뮤징플래닛’.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