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교육청은 지난 12일 국제고·외고·자사고 동시 지원 제도에 따라 개편한 신입생 배정프로그램이 전상상의 오류로 인해 후기고 신입생 109명이 중복으로 배정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교육청은 서둘러 고입배정 시스템을 정지시킨 뒤 문자 메세지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재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1차 발표 때와 달라진 결과로 일반고 배정학생 195명이 당초보다 후순위 지망학교로 배정되어 학부모들은 새벽부터 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교진 교육감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후순위 지망학교로 밀린 195명의 경우 기존의 지망했던 학교로 배정하겠다”며 “학교편성, 교원수급, 시설여건 등을 검토해 후속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배정 학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5개 학교(한솔고, 아름고, 중촐고, 새롬고, 보람고)에서는 기존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에서 28명까지 상향 조정해 학급당 학생 수를 2~3명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또 학급당 학생 수 조정으로도 학생 배치가 어려운 4개 학교(한솔고, 아름고, 새롬고, 보람고) 의 경우 학급수를 추가하여 편성할 계획이다.
배정 학생 수가 감소하는 학교는 최소 1명에서 최대 61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정고등학교가 가장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청은 배정 인원이 줄어든 학교를 전학과 추가배정을 통해 우선 배정토록 하고, 추후 전입생도 해당 학교에 우선 배정하여 정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종학급수의 조정이 확정되는 대로 교원의 적정배치를 위한 인사도 함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3일간 배정학교 변경희망 여부를 확인하고 18일 오전 10시에 소속 중학교에 최종배정결과를 안내하겠다”며 “원활한 신입생 배정을 위해 고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도 일주일 연기해 1월 22일로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41)는 “이번 사태의 피해자는 학교가 변경된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피해자인데 소수의 피해자로 한정을 짓고 그 부분에서 보상하고 마무리 지으려 한다”며 “행정 절차를 지켜 2차 재배정을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사태가 벌어진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행정상 준비된 메뉴얼도 없었고 제대로 된 절차도 없었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시위한다고 행정 절차도 무시한 채 학부모가 학교를 선택하게 해준다는 것 자체가 날치기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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