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가 신고 있는 말 편자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어학사전에서 편자란 말 발굽에 대어 붙이는 ‘U‘자 모양의 쇳조각을 말한다.
말에게 편자란 발을 보호해주는 신발이다. 사람이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물집이 잡히고 불편하듯이 말 역시 발에 딱 맞는 편자를 신어야 굽의 손상을 막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수 있다.
편자를 교체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낡은 편자를 빼는 것이다. 이 편자를 뺄 수 있는 사람은 ’장제사‘라 불린다. ’장제사‘는 말발굽에 맞추어 편자를 만들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일을 한다.
편자를 만들 때 장제사는 말 다리를 자신의 다리 사이에 끼우고 칼로 발굽을 깎고 다듬는다. 말 마다 발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말발굽의 모양에 맞추기 위해서 새 편자는 화덕에 달궈 두드려서 형태를 만든다.
발굽과 새 편자가 잘 들어맞으면 편자를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는다. 실수로 신경을 건드리면 부상으로 이어질수 있어 못을 박는 작업은 고도의 기술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보통 5개에서 7개 사이의 못을 박는데, 덧나온 못은 줄로 갈아 굽과 일치하게 만들면 새 신발이 완성된다.
이처럼 ‘발굽이 없으면 말도 없다’라는 서양 격언이 있을 정도로 말 발굽은 말의 상징과도 같은 부분이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부경본부 이민현 수의사(남, 37)는 ”말 발굽은 사람 손톱처럼 젤라틴 성분이며, 빠른 시간내에 자라기 때문에 제때 교체해 줘야 한다“며 ”특히 경주마에 있어서 안락한 편자는 경기승부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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