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고태호 연구위원은 ‘좋은 일자리 기준 설정에 관한 연구’ 를 통해 제주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좋은 일자리 여부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선호 임금수준을 분석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지역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선 미취업 청년의 수요를 고려한 일 경험 지원 정책 강화 및 선호 임금수준 보장 등의 정책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 고태호 연구위원은 ‘좋은 일자리 기준 설정에 관한 연구’ 를 통해 제주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좋은 일자리 여부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선호 임금수준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좋은 일자리의 기준을 제시했다.
고 연구위원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양호한 양적 고용 지표에도 불구하고 임금수준 및 고용안정성 등 고용의 질적 지표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으로, 이에 제주지역 고용정책의 방향은 일자리의 질적 개선, 즉 좋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2017년 제주지역 고용률은 70.9%로 전국 최고 수준이나, 임금수준 및 고용안정성 등의 고용의 질적 지표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는 개인의 인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 개념으로, 이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설정되어 있지 않아 좋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에선 제주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좋은 일자리 여부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선호 임금수준을 실증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좋은 일자리의 기준을 제시했다.
일자리 선택 모형과 선호 임금 모형을 분석한 결과 직장경험이 없는 청년의 경우 임금수준, 고용안정성, 근무환경보다 사회적 평가 및 직무만족도를 고려해 일자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 청년의 50%(정치적 합의 수준)가 좋은 일자리라고 판단하는 임금수준은 월 241.2만원이며, 대부분(90%)의 청년이 인정하는 좋은 일자리의 임금수준은 월 312.8만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고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주 청년 고용정책의 방향으로서 ‘청년 일 경험 지원 정책 강화’와 ‘선호 임금수준을 고려한 정책지표 설정’을 제시했다.
이어 사회적 평가 및 직무만족도를 고려, 일자리를 선택하는 직장경험이 없는 청년의 선호를 고려한 일자리 정책으로서, 공공기관 등에서 청년들의 전공·적성에 적합한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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