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현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98년 호남지역본부장 겸 이사대우로 임원 반열에 오른 김 전 사장은 1년 뒤인 99년에 업무지원본부장 겸 상무로 한 계단 뛰었고, 2000년에는 인력관리본부장으로 핵심 부서를 장악했다.
지난 2000년 2월에는 송달호 당시 행장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국민은행장 자리를 두고 김상훈 당시 금융감독원부원장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행장에 밀려 보직을 내놨던 그는 두 달 뒤인 2000년 4월에 국민카드 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당시 일부에서는 김 사장이 대통령과 먼 친척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아 행장 레이스에서 낙마했다고 알려졌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당시 국민은행장에서 낙마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외부의 관심 수위를 조절하자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았다”고 전했다. 행내에서 김 사장의 인기는 좋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카드 노조 관계자는 “처음에는 DJ의 먼 친척이라는 점 때문에 시선이 곱지 않았으나, 매우 성실한 경영인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임도 정하지 않은 채 현 부사장 대행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나가야 할 만큼 김 전 사장의 퇴진이 다급했던 이유를 알 길이 없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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