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사진=보령시청
[보령=일요신문] 이상원 기자 = 충남 보령시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6호로 등록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保寧 聖住寺址 東 三層石塔·이하 동 삼층석탑)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동 삼층석탑은 성주사지에 남아있는 4기의 탑 가운데 하나로, 금당(법당) 후면에 다른 2기의 석탑과 함께 나란히 배치돼 있어 국내 유일의 가람 배치 사례로 보존 가치가 높다.
특히 금당 전면에 오층석탑 1기를 조성해 1탑 1금당(하나의 탑과 하나의 금당을 남북축선상에 나란히 배치한 형태) 형식의 가람배치를 조성한 이후 배면의 석탑 3기를 다른 곳에서 옮겨와 추가적으로 배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금당 배면의 3기의 석탑 중 서·중앙 석탑 2기는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동 삼층석탑은 그동안 충남도 유형문화재로 관리해오다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는 것이다.
동 삼층석탑은 조성 양식으로 보아 다른 2기의 삼층석탑과 함께 통일신라 말기에 같은 장인에 의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 높이는 4.1m로 2층 기단위에 3개의 층으로 구성됐으며 기단 상부에 괴임대 형식의 별석받침(별도의 돌로 만든 받침석)을, 1층 탑신 전·후면에 문고리와 자물쇠가 표현된 문비(문짝 모양)가 조각된 점 등으로 볼 때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석탑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미 보물로 지정된 2기의 탑 못지않게 균형 잡힌 비례와 체감, 우수한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정가치가 높다.
한편 동 삼층석탑이 있는 사적 제307호인 보령 성주사지에는 국보 제8호인 낭혜화상탑비, 보물 제19호인 오층석탑, 보물 제20호인 중앙 삼층석탑, 보물 제47호인 서 삼층석탑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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