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 매입과 매각을 통한 차액으로 수익을 올리지만 배당을 통한 수익도 적지 않다. 이에 ‘일요신문’은 안전주로 불리는 5대그룹 계열사 중 어떤 곳에 투자해야 고배당을 받을 수 있는지 조사했다.
다만 배당액이 높다고 무조건 고배당주라고 할 수는 없다. 주가가 높을수록 매입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에 주가와 배당액의 비율도 중요하다. 따라서 2018년의 배당액,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총액의 비율), 현금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 등 3가지로 나눠 조사를 실시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일요신문DB
조사 결과 배당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업이 주당 수천 원의 배당을 실시했을 때 삼성전자는 주당 4만 2500원을 배당했다. 2017년 42조 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를 생각하면 고배당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2017년 장 마지막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254만 8000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현금배당수익률은 1.7%로 다른 기업에 비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회사 | 주당 배당액(단위 원) | 배당성향(단위 %) | 현금배당수익률(단위 %) |
삼성전자 | 4만 2500 | 14.1 | 1.7 |
삼성화재 | 1만 | 40.4 | 3.7 |
에스원 | 2500 | 59.0 | 2.4 |
삼성물산 | 2000 | 51.6 | 1.6 |
삼성생명 | 2000 | 30.8 | 1.6 |
삼성SDS | 2000 | 29.2 | 1.0 |
삼성카드 | 1500 | 42.5 | 3.6 |
삼성SDI | 1000 | 10.1 | 0.5 |
삼성증권 | 1000 | 32.9 | 2.8 |
제일기획 | 760 | 60.5 | 3.6 |
삼성전기 | 750 | 35.1 | 0.8 |
멀티캠퍼스 | 500 | 24.1 | 1.5 |
호텔신라 | 350 | 52.5 | 0.4 |
삼성중공업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삼성엔지니어링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삼성바이오로직스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배당성향 1위는 SK네트웍스가 차지했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주당 배당액은 120원에 불과했지만 당기순이익이 346억 원, 주당 순이익은 135원으로 배당성향이 87%에 달했다. 배당성향 최하위는 같은 SK그룹 계열사인 SK디스커버리가 차지했다. SK디스커버리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1.3%, 주당 배당액은 750원으로 2017년 350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지만 순이익이 826억 원에서 7191억 원으로 8배 이상 늘어 배당성향이 줄어든 것이다.
회사 | 주당 배당액(단위 원) | 배당성향(단위 %) | 현금배당수익률(단위 %) |
현대자동차 | 4000 | 26.8 | 2.6 |
현대모비스 | 3500 | 21.1 | 1.3 |
현대글로비스 | 3000 | 16.5 | 2.2 |
이노션 | 1000 | 32.5 | 1.3 |
기아자동차 | 800 | 33.1 | 2.4 |
현대제철 | 750 | 13.8 | 1.3 |
현대위아 | 600 | 적자 | 0.9 |
현대건설 | 500 | 27.6 | 1.4 |
현대차증권 | 400 | 23.4 | 3.5 |
현대BNG스틸 | 100 | 7.7 | 0.9 |
현대로템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SK디스커버리의 순이익이 늘어난 배경에는 SK케미칼의 인적분할이 자리하고 있다. 2017년 12월,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로 분할됐는데 SK디스커버리가 옛 SK케미칼을 계승했고, 새로운 SK케미칼이 기존 회사에서 인적분할 돼 법인으로 출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단영업처분이익(인적분할에서 순자산 가액과 공정가액과의 차이)이 발생해 순이익으로 돌아온 것이다. 1회성 이익이었던만큼 올해는 배당성향이 작년 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 주당 배당액(단위 원) | 배당성향(단위 %) | 현금배당수익률(단위 %) |
SK텔레콤 | 1만 | 27.2 | 3.6 |
SK이노베이션 | 8000 | 35.4 | 3.9 |
SK(주) | 4000 | 13.4 | 1.4 |
SK머티리얼즈 | 3550 | 34.9 | 2.0 |
SK가스 | 2600 | 22.1 | 2.8 |
SK하이닉스 | 1000 | 6.6 | 1.3 |
SKC | 900 | 29.0 | 2.0 |
SK디스커버리 | 750 | 1.3 | 0.9 |
SK D&D | 600 | 17.9 | 1.9 |
부산도시가스 | 500 | 11.1 | 1.4 |
SK바이오랜드 | 250 | 31.3 | 1.3 |
SK네트웍스 | 120 | 87.0 | 1.8 |
SM코어 | 50 | 적자 | 0.3 |
SKC솔믹스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SK케미칼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나노엔텍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아이리버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현금배당수익률 1위는 3.9%인 SK이노베이션과 롯데푸드가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현금배당수익률이 4.3%에 달하는 등 높은 배당수익률로 유명하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하락 추세에 있어 올해도 작년과 같은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해 볼만 하다.
롯데푸드의 최근 몇 년 간 주가를 살펴보면 2016년 중반까지는 75만 원 이상을 유지했지만 이후 서서히 하락해 2017년 말 50만 원대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롯데푸드는 주당 배당액을 2017년 6000원에서 2018년 2만 2000원으로 크게 올렸다.
이는 롯데그룹의 정책과도 관계가 있다. 2017년 롯데그룹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4개사 중 배당성향이 30%가 넘는 곳은 롯데제과 하나뿐이지만 배당수익률은 모두 2.5%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회사 | 주당 배당액(단위 원) | 배당성향(단위 %) | 현금배당수익률(단위 %) |
LG생활건강 | 9000 | 24.9 | 0.8 |
LG화학 | 6000 | 23.7 | 1.5 |
LG하우시스 | 1800 | 26.5 | 1.8 |
(주)LG | 1300 | 9.5 | 1.5 |
실리콘웍스 | 700 | 24.0 | 1.4 |
LG디스플레이 | 500 | 9.9 | 1.7 |
LG전자 | 400 | 4.2 | 0.4 |
LG유플러스 | 400 | 31.9 | 2.8 |
LG상사 | 250 | 16.1 | 0.9 |
LG이노텍 | 250 | 3.4 | 0.2 |
지투알 | 250 | 28.8 | 2.5 |
로보스타 | 50 | 5.2 | 0.3 |
현금배당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LG이노텍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의 2018년 배당액은 2017년과 같은 주당 250원이었다. 반면 2016년 말 10만 원 이하였던 주가는 2017년 한때 18만 8000원까지 오르는 등 급상승했다. 2017년 9월 출시된 아이폰X에 부품을 공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 | 주당 배당액(단위 원) | 배당성향(단위 %) | 현금배당수익률(단위 %) |
롯데칠성음료 | 3만 3000 | 20.1 | 2.5 |
롯데푸드 | 2만 2000 | 21.1 | 3.9 |
롯데케미칼 | 1만 500 | 16.0 | 2.9 |
롯데쇼핑 | 5200 | 적자 | 2.7 |
롯데하이마트 | 1850 | 29.4 | 2.7 |
롯데정밀화학 | 800 | 22.8 | 1.3 |
롯데제과 | 280 | 58.1 | 0.2 |
롯데손해보험 | 20 | 3.6 | 0.7 |
롯데지주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현대정보기술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롯데정보통신 | 미실시 | 미실시 | 미실시 |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 계열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30.18%, 현금배당수익률은 1.58%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평균 배당성향은 18.41%, 현금배당수익률은 1.62%, SK그룹은 각각 18.66%, 1.45%, LG그룹은 각각 17.34%, 1.32%, 롯데그룹은 각각 15.55%, 1.54%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삼성이, 배당수익률은 현대자동차가 가장 높은 셈이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