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 이명희 회장(왼쪽), 롯데 신동빈 부회장 | ||
고 이병철 회장의 5녀인 이명희 회장의 생년월일은 1943년 8월4일. 올해로 환갑을 맞은 이 회장은 재벌 2세임에도 전문 경영인 못지 않은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재계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부친인 고 이병철 회장의 경영감각과 능력을 그대로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신세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문 경영인에게 권한을 철저히 위임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굵직한 사업구조나 방향 등은 손수 꼼꼼히 챙긴다는 것. 국내에 진출한 까르푸 등 세계적 할인점들을 제치고 이마트를 당당히 업계 1위로 키워낸 것 등은 이 회장의 경영능력을 잘 보여준 대목.
이 회장은 양띠해를 맞아 이마트의 중국 진출을 성공시키고, 신세계를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개인적으로 모교인 이화여대에 경영관을 지어주는 등 여성인력 양성에도 본격적인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는게 신세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허동수 LG칼텍스 회장도 1943년 양띠 경영인이다. 허 회장은 지난 97년부터 LG칼텍스의 부회장을 맡아오다가 올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허 회장은 오너 경영인으로서는 드물게 공학박사 출신. 평소 허 회장은 ‘고객의 생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사내에서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부드러운 총수’로 알려져 있다. LG그룹의 구-허씨간의 경영권 분할이 본격화됨에 따라, 허 회장은 향후 LG의 ‘허씨 가문’의 재산정리를 말끔히 하는 데 선봉에 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동아건설 최원석 회장(왼쪽), 현대 모비스 박정인 회장 | ||
또 다른 관심을 끄는 양띠 경영인으로는 최원석 회장이 있다. 양띠인 최 회장이 내년 양띠해를 맞아 경영에 복귀할 수 있을까 하는 대목도 관심거리이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소액주주들에 의해 추대돼 4년 만에 다시 동아건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은 주총장에서 “중국 사업 수주복안 등을 비롯해, 실행가능한 회생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지만,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쳐 아직까지 뚜렷한 활동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띠 전문경영인으로는 황두열 SK그룹 부회장, 강말길 LG유통 부회장, 이순종 한화그룹 부회장, 최동일 SKC사장, 한종무 워커힐 사장, 오해진 LG CNS사장, 김정 한화유통 사장, 이수광 동양화재 사장, 송형진 효성건설 사장 등이 있다.
이들과 12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1955년생) 양띠 경영인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김호연 빙그레 그룹 회장 등이 꼽힌다. 신동빈 부회장은 올해 ‘공격적 경영’으로 재계 관심을 한몸에 받았었다. 그간 롯데그룹은 사업확장에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 부회장은 올초부터 위스키, 맥주에 이어 와인사업을 시작, 본격적으로 술 시장에 뛰어드는가 하면,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를 전격인수하며 ‘소극적’이라는 주변의 평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 부회장의 이같은 공격 경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빙그레 그룹 회장이자 김승연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회장도 1955년생 양띠. 김 회장은 경영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는 일은 드물지만, 식음료사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유통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늘 제시하는 총수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