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월 30일 오전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의 시민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영면을 기원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김복동(93) 할머니가 지난 28일 별세했다.
김 할머니는 1년여의 암 투병 끝에 지난 28일 오후 10시41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영면했다.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만 14세이던 1940년 일본군에게 속아 성노예로 끌려갔다. 1948년 8월 15일 광복 후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성노예 피해자임을 밝혔고 1993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김 할머니는 2015년 국제 언론단체가 선정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제주평화나비는 30일 오후 7시 원래 예정됐던 월례수요문화제 대신 ‘故 김복동 할머니 추모제’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제주평화나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청소년.대학생.청년 모임이다.
이들은 “김 할머니가 별세하시면서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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