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오전 11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즈음하여 제주도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제2공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5조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되는 제주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2공항은 제주 경제의 활력이 될 것이며, 제2공항과 연계된 제주발전계획은 제주의 경제지도를 바꿀 것”이라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입지발표 후 4년째를 맞는 동안 이와 관련한 갈등을 충분히 풀어내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과 폭 넓게 소통하고.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정부의 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정부의 일방통행식 추진이 이뤄지지 않도록 도지사가 무한 책임의 자세로 정부와 적극 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2공항 .반대 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선 “현재 기본계획 단계에 와 있는 제2공항은 그 동안 사업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쳤고 국책사업 사상 유례없는 재조사까지 진행했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오름 훼손도, 동굴 훼손도 없다는 점을 밝혔다”며 제2공항 입지 타당성 용역 재조사 결과에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에게는 주택, 토지 등 삶의 터전을 제공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최대한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주도 차원의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정부에 요구할 건 요구하고, 제주도가 시행할 것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와 그에 따른 보상, 소음문제에 대한 대책, 지역주민의 안정적인 고용과 소득창출 방안 또한 지역주민의 뜻과 지혜를 모아 정부와 적극 협상하겠다”며 “제2공항 연계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전략을 수립해 제2공항 건설의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2공항에 대한 정부의 기본계획과 관련해 “정부는 공항 건설에 필요한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했다. 지금이야말로 제주도의 입장을 기본계획에 반영시켜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지역주민 지원대책, 중장기 투자계획과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제2공항 연계도로가 기본계획에 포함돼야 한다”며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만 묶여서 도민들이 바라는 사항을 기본계획에 반영시키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제주도청 맞은편에 천막촌을 형성하고 74일째 제주도정과 정부를 향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천막촌사람들’은 이날 “확정고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 계획 용역이 발주된 상태를 마치 제2공항 사업이 확정된 것처런 떠드는 것은 국토부의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민여론을 호도하려는 발언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가 밝힌 국토부의 수요예측은 지금까지 적중된 적이 없었다. 대표적인 전남 무안 공항의 수요예측은 연간 992만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무안공항의 이용객은 43만2천명에 그쳤다”면서 “최초 수요예측치의 5%에도 미치치 못했다. 국토부가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수요예측을 비롯한 계획들이 엉터리임을 알 수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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