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주관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 홍보 포스터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전국적으로 준비되고 있다.
올해 기해년(己亥年)은 육십간지의 36번째 해로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특히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해 전 민족이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으로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의 전승국의 식민지에서 최초로 일어난 대규모 독립운동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그 의미가 깊다.
이에 대전지방보훈청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나라사랑과 정신을 계승하고자 시민과 함께하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억하는 100년 기약하는 100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이 이끌어 갈 나라, 한반도에 백년의 횃불이 타오름을 표현했다.
대전시에서는 오는 4월 2일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서 출발해 대전역을 거쳐 만세로 광장까지 1.5㎞에 달하는 여정을 함께할 예정이며, 대전을 거친 독립의 횃불은 예산·충주·청주·화성 등을 거쳐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대전지방보훈청에서 준비한 이번 행사는 릴레이 주자 100명을 선정해 다섯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이동하며 정완진 애국지사를 비롯해 허태정 대전시장, 황인호 동구청장, 각 지역구 국회의원 및 시·구의원, 지역단체대표, 보훈단체장, 군, 소방, 경찰, 학생, 시민 등이 함께한다.
특히 이번 릴레이 행사는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이름높은 ‘대전 동구 인동장터 만세운동’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1919년 3월 3일 대전 인동장터에서 나무꾼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처음 외쳤고, 장날이던 3월 16일 인동 쌀 시장에서 30대 청년이었던 양태석의 선창으로 만세운동이 점화돼 대전시내 일원을 가두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벌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후 장꾼들의 합세로 세력이 커진 만세 운동은 일제의 총격으로 막을 내렸으며, 이 과정에서 15명이 순국하고 수십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9명의 체포됐다.
2018 인동시장 3·1 만세운동 재현행사
인동 시장의 상인들은 지금도 만세운동에 명맥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해 아래 매년 다양한 재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전 동구의회는 지난 14일 올해 첫 임시의회를 열어 인동장터 만세운동 행사 등의 주체를 구에서 대전시로 격상시켜 줄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모든 구민이 참여하는 가두행진에 이어 3·1절 노래 합창, 기미 독립선언문 낭독, 만세삼창으로 다함께 3·16 만세운동의 큰 뜻을 기린 후 전문 공연단의 마당극이 이어지는데 일본의 혹독한 압제, 학살 및 이를 굴하지 않는 민족의 의지 등을 담고 있다.
세종시에서도 호수공원일원에서 이색적인 3·1운동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8일부터 진행되는 기념행사는 애국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춘 컨텐츠로 가족, 친구, 연인단위의 관광객을 유혹하는 페스티벌로 승화시켰다.
특히 오는 28일부터 세종호수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독립운동 영화의 상영, 유명 밴드의 독립운동영화의 ost 연주 등을 통해 100년 전 선조들의 모습과 오늘날 세종시의 젊은 감성이 시대를 넘어 하나가 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는 애국선열들의 독립에 대한 열정을 담은 뮤지컬 ‘다시 만난 횃불’, 세종시 3·1운동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과 뮤지컬 ‘영웅’, 축하공연을 진행하고 3·1절 당일에는 독립유공자 유가족을 초청한 가운데 ‘3·1절 제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한다.
또 3·1만세운동이 펼쳐진 3개 권역에서 동시에 시민들과 함께 만세운동 재현행사 시민참여자 100여 명을 공개모집해 100년 전의 모습을 재현하고, 이후 고용노동부 주차장에서 호수공원까지 함께하며 거리극 및 만세운동 퍼포먼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중 세종시 독립운동 인물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대형 포토월을 설치하는 등 독립운동의 여정과 활동을 알리고 체험할 수도 있으며, 27개에 달하는 체험부스와 먹거리들을 준비해 수익창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공식행사를 준비했다”며 “3·1운동 재현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