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캡쳐
8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439회는 지난해 12월 6일 제주시내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5세 남자아이 도빈이(가명)의 죽음에 대해 파헤쳐본다.
아이 머리 뒤쪽엔 4cm가량 길고 깊게 찢긴 상처가 있었고 얼굴과 몸에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멍 자국들이 발견됐다.
뇌출혈 상태로 들어온 도빈이는 20일 동안 치료를 받다 결국 12월 26일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사망했다.
도빈이의 새엄마 홍 아무개 씨는 병원에 실려오기 8일 전, 아이가 집안 계단에서 굴러 넘어졌는데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아이가 사망한 지 두달이 흘러 지난달 25일 홍 씨가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됐다.
도빈이를 부검한 제주대 강현욱 교수는 아이의 몸에서 명백한 학대의 흔적들을 확인했다고 한다.
강 교수에 따르면 도빈이가 사망에 이르게 한 건 이제껏 드러나지 않았던 또 다른 충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홍 씨가 남편과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중에는 ‘순간순간 나도 욱하고 확 올라오지. 참다보니 내가 스트레스 쌓여서 병 올 거 같음. 좀 더 크면 후려 패면서 키워야 해’라는 내용이 있었다.
평소 세 아이 중 특히 막내 도빈이에 대한 육아 스트레스를 남편이나 친한 지인들에게 자주 표출했다는 홍 씨.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그녀의 휴대전화에서 의미심장한 내용들이 복구됐다.
홍 씨가 첫 째와 둘째 아이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너희 다 같이 있을 때 넘어졌다고 해. 복층 계단에서 구르는 거 봤다고. 그래야 아빠가 믿지. 도빈이한테도 그리 말해뒀어’라고 적혀있었다.
도빈이의 죽음에 대해 여러 차례 진술을 바꿔온 홍 씨. 그 때마다 도빈이의 누나와 형은 새엄마와 말이라도 맞춘 듯 똑같이 진술을 바꿔왔다.
여전히 홍 씨가 아들을 학대했을 리 없다 주장하는 아빠와 살고 있는 두 아이는 지금 괜찮은지 도빈이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의문, 그 뒤의 진실을 밝혀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머리카락에 집착하는 기부 천사의 가면을 쓴 남자의 정체도 밝힌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