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스페셜 캡쳐
10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 ‘바짓바람 시대’를 조명했다.
날이 갈수록 어렵고 복잡해지는 입시제도 속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으니 바로 아빠들의 매서운 ‘바짓바람’ 열풍이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아빠는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피곤할 법도 한데 딸의 학업 스케줄을 관리한다.
딸이 하나를 물어보면 열을 대답하는 아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녀와 혹독한 입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빠가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 학습적인 관리까지 해주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다.
이처럼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들이 늘어나면서, 교육전문가들은 치맛바람에 이은 바짓바람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박재원 부모교육 전문가는 “요즘 아빠들의 정서에는 단순히 계층 상승 욕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계층 하강에 대한 불안감, 낙오 공포라는 게 있습니다. 낙오 공포의 체감도가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서 아빠의 역할이 달라집니다”고 말했다.
아빠들의 바람 뒤에는 바로 계층 하강에 대한 불안감, 낙오에 대한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전쟁의 끝이 입시가 아니라는 것을, 자녀들이 곧 발을 내딛게 될 사회가 얼마나 냉혹하고 치열한 곳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어렵게 일자리를 구하고, 겨우 들어간 직장에서도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했던 아빠들.
어쩌면 아빠들이 사회에서 겪었던 숱한 낙오에 대한 경험이, 우리 아이들을 향한 ‘간절한 바람’으로 바뀐 것인지도 모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