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시답을 진행하는 이춘희 세종시장
[세종=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대전과 세종에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이색적인 정책을 구상한 인물들이 화두되고 있다.
그동안 정책이나 의안, 시정 등에 국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현실적인 대안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하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안건으로 현실적인 정책을 끌어내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접수해도 해결까지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민원상담이나 정확한 답변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온라인 건의사항 등과 비교했을 경우, 조건만 만족한다면 반드시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으로 꼽힌다.
세종시 이춘희 시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목표로 시민의 질문에 시장이 직접 답하는 시문 시답코너를 신설했다.
해당 코너는 다수의 경로로 접수되는 세종시의 민원에 대한 답변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세종시민들과 공유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책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시장은 28일 첫 시문시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시와 청년간 소통문제, ▲시의 교통불편문제, ▲부적절한 주차단속규정, ▲교육비 지원대상,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건의 등 광범위한 안건에 대해 직접 답변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그동안 진행되었던 정례브리핑은 시의 공무원이 주제를 선정해 진행해왔으나 시민주도의 자치분권시대에 맞춰 시민과 함께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민원을 제외한 제안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언론과 세종시민 여러분과 공유하는 차원에서 시민이 말하면 시장이 답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이 문서관리실 내 상담함을 개봉하고 있다
대전 동구의 황인호 구청장의 경우 올해 초부터 황청장의 여명정담이라는 이름으로 새벽과 아침 시간을 활용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소규모 공공시설물, 취약계층 주거시설 등 각종 주민 불편사항에 대해 방문을 신청하면 구청장과 동장, 부서장, 민원인이 함께 현장을 방문해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황 청장은 지금까지 여명정담을 통해 ▲신흥동 환경관리원, ▲동구국민체육센터, ▲대전역 동광장, ▲장척동 마을회관, ▲성남동 큰솔아파트 경로당, ▲천계 동진입로, ▲삼정동 대동성당 등 14차례에 걸쳐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민원인과 직접 만나왔다.
대전 동구청 관계자는 “구청장님은 지금까지 하루에 두 곳을 방문하기도 했고 개선이 되었는지 확인차 같은 곳을 여러 번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언제나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셨고 구민의 좋은 호응을 얻고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황 청장은 11일 직원들과 구청장 간의 직통 상담코스인 ‘구청장과의 상담 톡! 행복 톡’을 운영하고있다.
상담 내용은 인사, 개인 신상 등에서부터 구정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구청 1층 열린민원실 내 문서관리실과 당직실 두 군데에 상담함을 설치하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황인호 구청장은 “공무원 조직 특성상 직원들이 구청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쉽게 할 수 없는 점을 평소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면서 “이번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작은 의견이라도 구정발전을 위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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