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쳐
15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440회는 여수에서 벌어진 한밤의 자동차 추락사고를 다룬다.
지난해 12월 31일 밤, 여수 금오도에서 자동차가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선착장에 주차되었던 차에서 남편이 잠시 차 밖으로 나온 순간 차는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 바다에 빠졌고 안타깝게도 차 안에 있던 아내는 탈출하지 못한 채 숨지고 말있다.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았던 남편 박 씨와 아내. 부부는 새해를 한 시간 앞두고 사고를 당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경찰 수사도 단순 사고로 방향이 잡혀가던 그 때 바다에 빠졌던 박 씨의 차가 인양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사고 당시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도 풀려있었고 기어도 중립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 상태에서 약간의 힘이 차에 가해져야 차는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 바다에 추락하게 되는데 남편 박 씨는 당시 바람이 세게 불어 차가 미끄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안의 아내가 119에 도움을 요청한 시간은 밤 10시 56분. 그 시각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는 박 씨의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됐다.
그런데 아내가 차 안에서 죽어가는 다급한 그 순간에도 영상에 찍힌 남편 박 씨의 모습은 너무도 여유로웠다. 또한 도움을 요청하러 온 박 씨의 모습이 아주 여유로워 보였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증언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의 수사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숨진 아내의 명의로 여러 개의 보험이 들어 있었고 아내가 숨졌을 때 남편 박 씨가 받게 되는 보험금이 무려 17억 5천만 원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혼인신고 후 보험수혜자가 박 씨 이름으로 바뀌었고, 혼인신고 20일 만에 이런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박 씨는 보험금을 노린 살인 혐의로 구속되어 검찰에 송치되었다.
그런데 박 씨가 구속되고 드러난 사실은 여수 시내를 발칵 뒤집어 놨다. 그가 이른바 여수의 저승사자로 악명이 자자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박 씨의 이름이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때였다. 당시 현직 경찰이 범행을 공모하고 망을 봐주기까지 했단 사실이 드러나며 세상을 경악하게 했던 이 사건으로 박 씨가 구속되며 그의 정체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를 둘러싼 의혹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진 불법오락실 운영자 실종사건, 거액의 보험료를 남긴 한 남자의 의문의 실족사. 돈과 죽음이 관련된 사건마다 박 씨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박 씨에겐 저승사자라는 별명까지 생기게 된다.
경찰과의 유착 관계를 자랑하며 총과 수갑까지 갖고 다니며 사람들을 협박했다는 박 씨. 의혹과 소문은 난무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서 지금까지 법망을 피해온 그가 이번에는 직접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드디어 법의 심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20년 동안 시아버지의 노예로 살았다는 선자 씨의 사연도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