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복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시의회가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하룻만에 2억원을 들여 산업건설위원장실을 이전 개보수 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대전시의회 이광복 산업건설위원장은 27일 “내방 민원인과 집행부 공무원, 전문위원실 직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회의실과 사무공간 재배치를 추진하고자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청사시설 개보수 예산을 요청한 바 있으나, 시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재배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시의회는 26일 이광복 산업건설위원장이 사용하는 사무실의 시설 개보수 비용으로 대전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의회 시설 수선비용 2억 원을 계상해 예결특위를 통과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광복 산건위원장은 풍수지리상 좋지 않고, 다른 의원 사무실에 비해 춥고, 민원인 대기실이 없으며,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사무실 이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쪽 방향에 있는 산업건설위 회의실로 위원장실과 직원 사무실을 옮기고, 현 위원장실과 직원 사무실을 회의실로 이전하는 공사에는 2억 원의 공사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예산안이 시의회 예결위를 통과한 것에 대해 시의회 의원들 조차 “비회기에 난방이 잘 되지 않아 불편한 것은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라며 “역대 산업건설위원장 사무실을 사용했던 분들은 한 번도 이런 불평이 없었는데 2억 원의 혈세를 들이면서까지 사무실을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난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의 한 공무원은 ”지난해 제 8대 의회 개원을 앞두고 장애인 화장실 설치와 의장실 등 수선비로 5억 원을 세워 집행할 당시에도 시민들의 질책이 많았다“면서 ”지난 7대의회 4년 동안 처음 세운 의회건물 전체 수선 예산 5억 원도 많다고 했는데 멀쩡한 위원장실 이전에 2억 원을 세우고 통과시킨 의원들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광복 위원장은 “전에 산건위원장실을 쓴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 풍수지리를 언급했다”면서 “산건위 사무실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관계로 상임위 직원들도 사무실 이전을 희망하고, 회의실은 1년에 220여일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민원인 대기실도 없어 사무실 이전 개보수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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