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6일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내고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실적 전망을 내놓는 것에 더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사전에 알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는 오는 4월 5일로 계획돼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자체 분석 결과 1분기 예상 실적이 증권사 전망치(평균 7조 9810억 원)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 미리 ‘실적 경고’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1분기 어닝쇼크를 공식화했다. 사진=고성준 기자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부품 사업의 실적악화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플레이 사업은 엘시디(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플렉서블 올레드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 엘시디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 15조 6420억 원보다 60%가량 줄어든 6조 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투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 역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는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도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게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급감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