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회남로의 벚꽃 터널
[옥천=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봄꽃 향기 가득한 4월 충북 옥천과 충남 금산, 대전 동구등 대청호 주변과 금강 상류 지역은 파란 물빛과 푸른 신록 및 다양한 꽃이 어우러진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명소들과 축제들이 이어진다.
충북 옥천에서는 가곡으로 널리 알려진 정지용 시인의 ‘향수’의 고장인 구읍의 벚꽃 축제를 비롯해 청산 생선국수 축제 및 군북 산나물 축제 등을 이달에 즐길 수 있다.
대전과 보은 속리산을 잇는 옥천군 군북면과 옥천읍, 안내면 장계관광지 길을 따라 드라이빙을 하노라면 대청호와 금강을 옆에 두고 만개한 벚꽃을 구경도 할 수 있다.
이번 주말 구읍 상계체육공원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장에서 7080 밴드공연과 통기타 포크송 공연 등을 듣는 것도 단조로음을 덜 수 있는 방법이다.
옥천 구읍의 벚꽃
13일부터 이틀 동안 옥천군 청산면 보청천 일원에서는 열리는 청산 생선국수와 함께하는 민속씨름대회를 찾아 싱그러운 개울의 맛과 민속 행사의 재미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청산면 대표 먹거리인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이 마련한 이 행사는 트랙터 마차와 수 등 띄우기, 말 타기, 미꾸라지 잡기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와 농산물 직거래장터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 지역 생선국수 특화 음식점 8곳에서 행사장에 나와 만들어 팔 생선국수와 도리뱅뱅, 생선튀김은 이미 전국의 미식가 들이 추천하는 단골 메뉴이다.
개인전 우승자에게 송아지 한 마리가 주어지는 씨름대회는 14일 열린다.
부소담악 등 대청호의 비경을 품고 있는 옥천군 군북면의 산나물 축제는 20일 하루 동안 환평리 약초체험관 일원에서 열린다.
대청호로 인해 생성된 육지 속의 가장 큰 섬이 자리한 환평리는 국가에서 약초 시험 시설을 운영할 만큼 치유력을 인정받는 약초들의 산지로, 이번 축제에서 자연에서 채취한 산나물과 약초, 농․특산물 등을 한자리에서 체험 및 구매할 수 있다.
놀이시설이 떠나 오히려 한가롭게 대청호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장계관광지와 한국 서정시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정지용 문학관, 신혼부부들이 훌륭한 자녀를 낳는다는 속설을 따라 찾아오는 육영수 생가 관람도 나들이의 재미를 더해준다.
약초 축제가 열리는 옥천 군북면 호반 풍경
옥천과 인접해 차량으로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충남 금산군을 찾아 금산천 일원의 벚꽃과 홍도화 의 정취를 함께 보는 것도 가능하다.
금산천 일원은 야간 색조명이 밝혀져 봄밤의 화사한 정취를 더해준다.
특히 금산천 벚꽃길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아름다운 우리 강 탐방로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전국 인삼 생산과 유통의 심장인 금산 인삼타운을 찾아 봄을 맞아 나른해진 몸에 활력을 줄 최고급 인삼과 약초를 쇼핑하는 것도 큰 즐거움 이다.
수줍은 여인네 미소를 닮은 산벚꽃이 일품인 비단고을 산꽃축제는 21~22일까지 산꽃벚꽃마을 오토캠핑장에서 열린다.
산꽃 술래길 건강걷기대회와 숲 속 작은 음악회, 산꽃 포크송 콘서트 등이 산꽃 보는 재미를 더하는데, 산꽃 포크송 콘서트에는 가수 해바라기, 여행스케치, 엄지애, 목비 등이 출연한다.
붉은색의 매력을 뽐내는 금산 남일면 홍도화축제도 21~22일 열려, 홍도화 가요제를 비롯한 어린이 댄스, 오케스트라 등의 공연과 함께 실개천 송어잡기체험, 식물가꾸기체험, 팝콘 나누기 행사 등이 진행된다.
전국에서 홍도화의 군락을 볼 수 있고, 이를 주제로 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고장이다.
홍도화길 꽃마차여행, 홍도화 산촌가요제, 산천 송어잡기체험, 나무곤충만들기 등 홍도화축제만의 특별한 체험과 공연이 홍도화 꽃구경에 잔재미를 더해줄 것이 틀림없다.
금산군 남일면의 홍도화
대청호반길 등을 통해 옥천과 이어지는 대전 동구 지역에서도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이 절정을 이루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판암지하차도-회인선 입구에 이르는 옥천로(5.48㎞)와 가양비래공원(4.9㎞)구간, 옥천으로 이어지는 경부선 폐 고속도로(6.8㎞), 가양동 더퍼리길에는 봄꽃이 만개했다.
또 판암 근린공원과 가양동 남간정사, 식장산 세천 유원지 등 지역 곳곳에서 봄꽃이 최고 절정을 이루고 있다. 특히 대청호반길의 회인선 26.6㎞ 구간은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 길로, 국립수목원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벚꽃길 20선’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추동 입구에서 직동까지 이어지는 추동선 11.6㎞ 구간은 드라이브 코스로 가족, 연인 들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