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은 김 전 회장의 현재 모습을 “66세의 야윈 김 전 회장은 맨발에 면바지 차림으로 허리가 4인치가 줄었으며,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나중에는 단호하게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고 했다.
김 회장은 “검찰의 수사를 피해서 도피한 것이 아니라, 권력 핵심부의 요구에 따라 한국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또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전화로 워크아웃 이전에 잠깐 동안 (해외에) 나가 있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김 회장에게 대우 멸망에 따른 형사 처벌을 물리지 않을 것이며, 나중에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대우차 경영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대우그룹 수사와 관련, 김 회장은 “그들은 나를 사기꾼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나는 결코 부패를 꿈꾸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당시 대우그룹이 일부 분식회계(window dressing)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회계 사기(fraud)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그것(분식회계)은 한국 기업에는 보통 관행적으로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우그룹 멸망의 근본적 원인을 정부에 돌렸다. 그는 “대우그룹은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의 문제였고, 긴급 상황에서 우리는 정부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며 “하지만 정부는 구조조정을 위해 대우의 자산을 팔라고만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대우차 지분의 절반 이상을 미국 GM에 70억~1백억달러에 매각해 자금난을 해결하려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가장 큰 실수는 너무나 야망이 컸으며, 특히 자동차에 대해서 욕심이 과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 온 이후 한동안은 한국과 모든 연락을 끊고 신문도 보지 않았으며, 아내(정희자)와 얘기도 안했다”며 “단지 모든 것을 잊고 싶었다”고 말했다.
<포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스페인•수단•프랑스•태국 등지를 돌아다녔으며, 현재 한 프랑스 엔지니어링 회사의 고문으로 일하며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또 자서전을 쓰고 있는가 하면 생애 처음으로 골프를 시작했고, 노트북 PC로 게임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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