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 따른 유출된 원유의 화학 조성 변화와 증발과 광분해의 영향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약 30년째 쿠웨이트 사막에 방치 되어 있는 걸프전 유출 원유가 사막의 높은 표면 온도로 인한 기화현상과 햇빛에 의한 광분해로 인해 산화되면서 독성을 지닌 환경 오염물질인 분해산물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의학오믹스 연구부 박문희·김영환 사팀은 경북대와 한국외국어대 등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걸프전 유출원유의 환경적 요인에 의한 성분 변화를 밝혀내, 전쟁으로 유출된 원유의 제거와 환경 복구에 필요한 중요 정보들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 버간(Burgan) 지역의 오염토양에서 깊이별로 채집된 시료를 분석한 연구팀은 사막의 높은 표면 온도로 인한 기화현상과 햇빛에 의한 광분해로 인해 유출원유가 산화되면서 독성을 지닌 환경 오염물질인 분해산물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또 원유의 해양 유출 사고와 비교해서는 화학적 변화가 적은 것을 확인했는데 사막의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해양환경에 비해 미생물분해 등 다른 요인에 의한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원유 뿐 아니라 풍화로 생긴 분해산물들 중에도 환경오염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어, 이들을 제거하고 환경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유출원유의 화학적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쿠웨이트는 이라크의 전쟁배상금을 활용해 Kuwait Environmental Remediation Program을 추진하는 등 걸프전으로 인한 원유유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번 연구 성과가 토양오염 복원에 필요한 기초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경북대 연구팀은 유출된 유류 성분의 동정과 성분들의 화학적 변화를 분석했고, 한국외대는 쿠웨이트 유정의 시료 채취를, 미국 UC Riverside는 화학적 조성 결과의 통계적 분석을 맡았다.
성분 분석에는 기초지원연의 이차원 가스크로마토그라피/고분해능 질량분석기와 경북대의 초고분해능질량분석기가 활용돼 복잡한 성분을 지닌 원유의 성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영환 책임연구원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지에 3월 19일 온라인에 게재되었다.
김영환 박사는 “걸프전 유출원유 외에도 다양한 유출 원유 성분을 확인하여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환경 오염물질을 정확히 확인하고 이들의 변형 및 유해성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법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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