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순례자 pilgrim, porcelain,23x25x43cm-2016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 9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넥스트코드 2019를 개최한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넥스트코드는 대전, 충남의 역량 있는 청년작가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올해까지 총 132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대전시립미술관 선승혜 관장은 15일 진행한 개막식에 앞서 “젊은 작가들의 현실을 바라보는 힘은 현 공감미술의 토대가 되었다”면서 “같은 시대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서로 다른 메시지를 느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미술로 해석한 회화와 사진, 도예와 과학을 넘나드는 이번 프로젝트는 김재연 작가, 노상회 작가, 박승만 작가, 박용화 작가, 이윤희 작가, 이재석 작가, 장재민 작가까지 총 7명의 작가가 선발되었다.
1부(산, 나무, 강)에 전시된 김재연 작가는 “풍경이 주인공이 아닌 하나의 식물을 인물처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토로하며 하나의 씨앗이 주인공이 되는 민들레 씨앗,박주가리 씨앗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장재인 작가는 국내에서 ‘중앙미술대전’과 ‘종근당예술지상’을 수상받은 작가로 풍경화를 특정한 붓 터치와 계절감이 뚜렷하지 않은 짙은 안료색을 통해 기존의 풍경과 이미지를 재배치했다.
박용화, 불안이 담긴 동물원, 72.7×60.6cm, 캔버스에 유채, 2018
2부(동물원과 군대)에서는 박용화 작가가 현대 사회의 억압된 감정을 동물원의 동물과 비교해부정적인 모습을 시각화했다.
허나영 미술평론가는 “박용화 작가는 동물원의 동물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외면 받는 존재의 보편적 모습을 표현했다”면서 “그 어떤상황에서도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없는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군대라는 주제로 무기와 인체의 결합을 표현한 이재석 작가는 배열된 사물의 자화상을 결합해 냉소적이고 초현실적인 환상을 표현했다.
3부(디지털 판옵티콘)에서는 노상회 작가의 미세먼지와 여성차별 등의 사회문제를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선보였다.
영남대학교 미술학부 유원준 교수는 “작품의 뜻을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하는 것은 분명 녹록지 않은 시도임이 분명하다”면서 “노상회 작가는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전시를 거쳐 대전의 주요 작가로 성장하고 있다” 평했다.
4부(현실과 비현실)에서는 박승만 작가는 할아버지의 유품을 활용해 공중에 떠오르거나 기묘하게 배치된 작품으로 만들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 표현했다.
이윤희 작가는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아 섬세한 자기의 표현을 통해 사후 죽음의 모습을 여러 종교적 색채를 통해 표현했다.
한편, 넥스트코드는 다음 달 1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1~4 전시실에서 개최되며 개막식인 15일과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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