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 모임의 구성멤버를 보면 미국 등지에서 유학을 마치고 경영수업에 나선 재벌 2세나 전문 경영인, 변호사, 회계사, 교수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향후 재계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파워집단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20일 공식 출범식을 가진 ‘한국CEO포럼’이라는 모임은 재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신경제단체다.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이 단체의 창립총회장에는 진념 당시 부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할 정도였다.
멤버들 스스로 ‘제6의 경제단체’라고 자부하는 이 단체는 “오너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존 경제단체들과 달리 오너와 전문경영인, 차세대 경제 지도자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CEO포럼의 정회원은 2002년 10월 현재 1백40여 명에 달해 웬만한 경제단체의 규모를 능가할 정도로 볼륨이 커졌다. 이 단체의 간사를 맡고 있는 곽만순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주에게 심한 손해를 끼쳤거나 공금횡령, 배임, 허위 공시 등의 경력을 지닌 경영인은 가입할 수 없는 등 회원자격이 엄격하다”고 말했다.현재 회장단은 윤병철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 강석진 GE코리아 사장, 정광선 중앙대 교수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경영인으로는 김승유 하나은행장, 유상부 포스코 회장,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또 벤처기업인은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 이재웅 다음 사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이 있으며, 학계에서는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장, 정구현 연세대 경영대학원장, 조명현 고려대 교수, 최운열 서강대 교수 등이다. 그리고 유순신 유니코써어치 사장과 서지현 버추얼텍 사장, 이영혜 행복이가득한집 사장,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사장 등 유명 여성 경영인들도 회원으로 가입했다.
최근 주목받는 또다른 경영인모임은 ‘브이소사이어티’.
한국CEO포럼의 주축 멤버가 전문 경영인들이라면 브이소사이어티는 오너급 재벌 2세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 논현동 미성빌딩 4층에 있는 브이소사이어티 사무실에는 매주 목요일마다 30여 명의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진다.
브이소사이어티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1년 9월. 당시 최태원 (주)SK 회장, 이홍순 삼보컴퓨터 부회장, 김준 경방 전무(김각중 전경련 회장의 장남) 등 대기업 2~3세 경영자들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이 모임에는 현재 유명 벤처기업인들도 상당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이 구성된 것은 젊은 CEO들끼리 경영과 관련된 고급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으로 벤처투자를 해보자는 취지였다. 이 모임은 표면상 회원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현재 자본금은 42억원이며, 초기 멤버인 21명이 2억원씩 출자했다. 이 회사의 사장은 재경부 서기관 출신인 이형승 전 삼성증권 이사가 맡고 있다. 브이소사이어티는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10월 현재 21명의 주주 겸 회원과 14명의 일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으로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구본무 LG 회장 동생), 류진 풍산그룹 회장, 조동만 한솔그룹 부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김광태 퓨처시스템 사장 등 벤처기업인도 상당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이들 외에도 e-비즈니스 사업가들의 모임인 한국디지털경영인협회, 벤처기업인들의 단순한 친목 모임인 YTN CEO포럼 등 젊은 경영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경제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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