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캡쳐
25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은 지울 수 없는 상처, 디지털 성범죄의 늪 편으로 꾸며진다.
이혜진 씨(가명) 3년 전, 같은 직장에서 만난 정성호 씨(가명)와 교제를 시작했다.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주변에 연고가 없던 그녀는 남자친구인 성호씨에게 더욱 의지를 했다고 한다.
교제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거를 시작한 두 사람.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진지한 만남을 이어왔다.
하지만 작년 8월, 혜진 씨는 우연히 성호 씨의 휴대폰을 확인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자신은 본적조차 없는 나체 사진이 남자친구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것이다.
게다가 불법 촬영물을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한 정황까지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정성호 씨는 온라인상에서 약 2년 간 여자친구인 혜진 씨의 사진을 유포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범죄 사실로 밝혀진 촬영물의 개수만도 55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날 이후 혜진 씨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삶 전체가 망가져버렸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자신의 사진이 어디까지 퍼졌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불안감이다.
남자친구였던 정성호 씨는 온라인에서 알게 된 다수의 남성에게 1대1 채팅 방식을 통해 혜진씨의 사진을 유포한 상황이다.
이처럼 개인 대 개인으로 촬영물을 유포했을 경우 정확한 피해범위 파악은 물론, 유포된 촬영물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최근 불법 촬영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정준영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불법 촬영 및 유포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재정 됐지만 가해자의 대부분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집행유예에 그치는 등 처벌수준이 미미한 것도 범죄율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주 제보자들에서는 한 사람의 삶을 망가뜨리는 불법 촬영 및 유포 실태에 대해 알아보고 디지털 성범죄를 차단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는지 짚어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주부 노리는 기획부동산의 두 얼굴도 주목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