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스페셜 캡쳐
6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은 도시 속 자연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로 ‘도시의 묘한 동거’ 편으로 꾸며졌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싸우는 길고양이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도시 길고양이들은 매서운 한파를 막아줄 변변한 곳을 찾지 못해 추위에 떨다 음식점의 환풍기를 타고 들어가기도 하고 염치 불구하고 실내 배드민턴장에 불쑥 고개를 내밀기도 한다.
배드민턴장에서 운동 중이던 양경화 씨는 배를 보여주며 뒹구는 고양이를 보며 “제일 배짱이 좋다. 영리하다”며 전기장판이 깔린 의자를 내주기도 한다.
또 사람들은 “고양이가 나타난 뒤 쥐가 없어졌다”며 이들을 반기기도 했다.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낸 고양이만이 비로소 봄을 맞이한다.
사람에게 의지하며 살도록 길들여진 집고양이들은 길에 버려지는 순간 목숨을 걸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도 동물보호 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유기 동물 발생 수가 2015년 8만 2000여 마리에서 약 9만 마리로 증가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곧 고양이를 버리는 아이러니한 실태다.
1960~1970년대만 해도 고양이는 우리나라에서 꽤 절실한 동물이었다.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수입해야 한다’는 호소가 신문에 실릴 정도였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동안 고양이들은 점차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