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버스 노조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 DB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시 버스노조는 찬성률 96.9%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는 전국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8일과 9일 서울을 포함해 부산·대구·광주 등 9개 지역 193개 사업장 3만 5493명의 버스 노조 조합원 중 3만 2322명이 참여해 모두 90%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창원 버스노조도 10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버스 노조는 이날 1차 조정회의를 거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직 임금 시효가 남아 있는 경기도 시내·시외버스 노조를 비롯해 경남·경북·전북·충북 등의 버스노조는 노사 교섭을 진행한다.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 다음달 초 2차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 시간외 근로수당이 줄어드는 만큼 임금구조를 개선해 임금을 보전해야 한다는 게 버스 노조 측 주장이다. 버스업계 측도 인건비 상승을 감당할 수 없다며 지자체에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10개 지역 버스 노조 대표들은 10일 오전 11시부터 협상안을 만들어 구체적인 파업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버스 노사는 오는 14일 지역노동위원회에 협상에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15일 새벽 0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버스 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 대책 마련에 나셨다. 국토부는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대응 계획을 점검했고, 각 지자체는 전세버스 운영, 출퇴근 시간에 도시철도 집중 배치 등의 비상수송대책을 준비 중이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