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열린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공연. 사진=경북도 제공)
[일요신문] “삶에 지친 도민들이 생활의 활력소를 찾고, 주민이 화합하는 따뜻한 마을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마련했죠.”
경북도의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가 도민의 행복지수를 높여 주고 있다.
도는 2014년부터 ‘경북형 문화융성기본계획’을 수립해 도민들이 문화 속에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기획해 왔다. 문화산업의 다양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도 그 사업의 일환이다. 당시 도는 지역적·문화적 환경에 맞는 공연성과를 높이기 위해, 23개 시군의 수요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 공연관객과 지역특성을 감안 연주풀(장르)을 제시해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공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를 연계한 문화산업 활성화와 청년예술가 일자리 창출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2014년 9월 상주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이후 도내 23개 시군의 학교, 마을회관, 노인복지관, 군부대, 재활원, 전통시장, 문화센터, 등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 국악, 관현악, 성악, 무용, 보컬, 뮤지컬, 퓨전음악 등 다량한 공연 장르로 문화 힐링 릴레이를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고 있는 것.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는 그동안 경북도내 23개 시군에서 147회 공연을 가졌다. 공연에는 경북지역 청년예술가와 전문연주단, 청소년 연주단, 무용단과 버스킹연주단, 노인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버연주단, 해외전문 연주단 등 300인의 예술가가 참여해 2만 3200명의 관람인원을 대상, 작지만 품격 있는 공연을 진행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015년 울릉도 북면 나리교회에서 열린 첫 번째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공연. 사진=경북도
특히 울릉도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곳에서는 매년 울릉경비대와 울릉118전대 장병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고 있다. 울릉도는 지역 특성상 잦은 기후변화로 접안이 어려운 지역이다. 하지만 영토수호에 헌신하는 국군장병과 공연기회를 접하기 힘든 지역주민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주고자 방문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한편 올해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는 지난 3월 22일 예천군 노인전문요양원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을 돌며 열리고 있다. 올해 공연은 23개 시군에서 1회 하루 2시간씩 모두 4500명 정도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에도 주민들이 쉽게 올 수 있는 문화센터, 마을회관, 복지관, 학교, 재활원, 전통시장, 교회, 성당 등에서 청소년연주단, 전문무용단, 버스킹연주단, 실버연주단, 국악단, 보컬 등이 출연해 수준 높은 공연을 벌이게 된다”고 전했다.
예천군 노인전문요양원 공연에 이어 같은 달 27일 김천대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는 청년들을 위한 찾아가는 청년 붐업 콘서트로 마련됐다. 지난달 6일에는 경북도 청년유입 정책인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사업 공식 1호점인 문경의 한옥카페 화수헌에서 열렸다.
이달 17일에는 울릉도 해군 제1함대 118조기경보전대에서 울릉도 지역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독도팝스 오케스트라’와 울릉도 지역의 초등학생 및 학부모로 구성된 ‘아해사랑 합창단’, ‘청년예술가 앙상블’ 합동공연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달에만 포항, 영덕, 청송, 영천, 상주, 안동, 청도 등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경북형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는 ‘돌아오고 머무는 경북 농촌, 청년예술가 일자리 창출, 아이가 행복한 젊은 경북, 이웃과 함께하는 복지’의 도정 슬로건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도는 앞으로 도내 23개 시군과 협력해 도서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을 활용한 시군특성에 맞는 공연공간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서로 다른 문화예술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해설이 있는 음악회, 그림이 있는 음악회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규모 공연이지만 도민들이 공연을 통해 예술과 만나는 기회도 확대나갈 방침이다.
올해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는 오는 10월말까지 이어진다.
도 문화산업과 김걸동 문화기획팀장은 “문화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는 주민들에게 우리가락과 음악을 선사해 따뜻한 마을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만수 문화관광국장은 “경북도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통해 삶에 지친 도민들이 생활의 활력소를 찾고, 주민이 화합하는 따뜻한 마을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오지 지역을 더 많이 찾아내 작지만 알찬 공연을 지속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최창현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