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전개상 노출연기가 꼭 필요하다면 그것에 따르는 것은 연기자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 그러나 우리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은 ‘벗네’ ‘마네’ ‘벗기는 하겠지만 여기까지만 가능하네’하며 실랑이를 벌이기가 일쑤다.
물론 이승연만이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전라로 물구나무 서는 정도의 투철한 직업정신을 갖추지 못할 망정, 그저 ‘조금 벗어 주는 것’을 갖고 화제 삼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자리잡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 노출을 못하겠다면 차도르로 몸을 휘감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화끈하게’ 대역을 쓰는 것이 훨씬 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