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식중인 까치살모사 (사진출처 = 독자 제공)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꽃이 피고 뱀이 동면을 마치는 시기가 찾아오면서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벌에게 쏘이거나 뱀한테 물리는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서상원 교수는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였을 때의 올바른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벌침을 손 또는 핀셋 등으로 제거하거나 뱀에 물린 자리를 입으로 빨아내는 등 잘못된 응급처치 지식은 오히려 2차 피해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상원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응급처치 요령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벌에 쏘였을 경우, 독낭에 주의하며 신속한 독침 제거가 필요
벌에 쏘였을 때는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킨 후 벌침을 신용카드 같은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물린 자리 주변을 밀어 벌침을 제거한다.
이때 무리하게 힘을 주면 침 끝부분에 남아있는 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벌침 끝 부분에 독낭이라는 독주머니가 달려있어 독을 짜낼 수 있는 핀셋이나 손으로 집어 뽑을 경우 증상이 악화 될 수 있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환부를 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해 열을 내리고 붓기를 가라앉힌다. 벌에 쏘인 부위는 국소적인 반응으로 부어오르게 되고 이어 통증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이런 증상이 수일 동안 지속되다가 호전된다.
그러나 혈관부종에 의한 호흡곤란, 쇼크, 의식변화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신속히 가까운 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해야 한다.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외출 시 벌의 주의를 끌 수 있는 밝은 색상의 옷을 피하고, 자극성 있는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벌이 몸 가까이 접근한다면 손으로 쫓아내는 행동은 오히려 벌을 자극해 더 위험할 수 있으니, 되도록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면서 낮은 자세를 취해 벌이 자연스럽게 날아가도록 유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 뱀에 물렸을 경우, 빨거나 절개하지 말고 위쪽 혈관 압박해야
독사에 물렸을 경우 환자와 뱀을 격리한 후 뱀독이 전신에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상처 부위보다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옷가지나 손수건으로 가볍게 묶어주는 것이 좋다.
독을 제거하기 위해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거나 절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2차감염 및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또 상처부위에 알코올을 뿌리거나 찜질을 해서는 안 되며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물린 뱀의 모양, 색깔, 특징 등을 잘 기억하거나 가능하다면 사진을 찍어 정보를 확보하면 독사의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독사에 물린 경우 증상은 국소증상과 전신증상으로 나뉘는데, 국소증상은 물린 부위의 통증, 부종, 수포형성과 조직의 괴사 등이 나타난다.
전신증상은 뱀독이 퍼졌을 때는 구역, 구토, 복시 및 시야 혼탁, 호흡곤란, 발열 그리고 어지러운 증상 또는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혈액응고장애, 콩팥기능부전, 폐부증 등의 심각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을지대학교 응급의료과 서상원 교수
을지대병원 서상원 교수는 “적절하게 치료된 환자는 물린 부위의 상처 외에 대부분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독사에 물린 후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 치명적인 질환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장출혈이나 혈복강, 또는 뇌졸중을 발생시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응급처치와 함께 응급의료센터로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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