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롯데리아 매장 햄버거에서 나온 이물질. 사진제공=제보자
[일요신문] 부산 사직동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내에 위치한 롯데리아 매장의 제품에서 사람 신체의 털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 특히 해당 매장 측이 고객의 항의에 부적절한 초기 대응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 거제동에 거주하는 주부 A 씨는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딸과 함께 쇼핑을 하기 위해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을 찾았다. A 씨는 쇼핑 도중 오후 3시경에 간식을 먹으려고 롯데리아를 들렀다.
롯데리아 제품이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아 해당 매장을 잘 찾지 않는 A 씨였지만, 햄버거를 먹고 싶다는 초등학생인 딸의 요구에 별다른 대안 없이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구매했다.
평소처럼 햄버거를 플라스틱 커터 컬로 조금씩 잘라서 먹던 A 씨는 이내 기겁을 하고 말았다. 자신의 먹던 햄버거와 포장지 사이에 끼인 털로 여겨지는 이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분노가 치민 A 씨는 이 같은 사실을 따지기 위해 직원을 찾았고, 이에 매장 직원은 이물질이 단순한 머리카락이 아니라는 점을 곧바로 시인했다. 하지만 매장 측은 A 씨에게 별다른 사과 없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말했다.
A 씨는 매장 측의 태도가 상식 밖이라고 판단, 말없이 그냥 돌아섰다. 이후 해당 매장 측은 A 씨에게 제품 교환을 위해 연락처를 묻거나 따로 사과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A 씨는 “매장 측이 정중하게 사과하면 문제 삼지 않으려고 했지만, 매니저가 별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내게 최초 건넨 말은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비위가 상해 롯데리아 햄버거라면 이제 그냥 줘도 먹기 싫을 판이데, 무표정하게 교환해주면 그만이라는 투로 말하기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도 씻지 않은 상태에서 만든 음식을 내가 먹었다고 상상하니, 넌더리가 나고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앞으로 두 번 다시는 롯데리아 제품은 못 먹을 것 같다”면서 “아무리 바빠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고 키워나갈 매장이라면 기본을 갖춰야 하는데, 매장 관리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해당 매장 점장은 이와 관련한 경위와 입장을 묻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평소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바쁘게 일하다보면 겨드랑이 털 같은 게 빠져 제품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보자이자 피해자인 A 씨가 많이 놀라고 화도 상당히 난 것 같다’고 얘기하자 언급하지도 않은 보상 문제를 거론하며 “이런 경우 교환해주거나 환불해주면 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