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실화탐사대’ 캡쳐
5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의 ‘그 사건 어쩌다가 코너’에서는 ‘아무도 사과하지 않은 죽음’ 편으로 꾸며진다.
지난 2월, 외제 스포츠카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인도를 걷던 한 쌍의 남녀에게 돌진했다.
이 사고로 남자는 중상을 입고 여자는 사망하고 말았다. 두 청춘남녀의 설렘 가득한 만남은 허망하게도 마지막 데이트가 되어버렸다.
한 순간 일어난 사고로 사랑하는 딸을 잃어버린 가족들. 28살, 꽃다운 나이의 유능한 교사였던 박유나 씨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가족들의 속을 썩인 적 없는 마냥 착한 딸이었다.
유나 씨의 어머니는 “아침에 눈 뜨면 우리 딸 없는 하루가 또 시작됐구나. 저희 아이 여기 숨 쉬고 매일 같이 있었는데 걔만 없어졌어요”라고 말했다.
믿기조차 힘든 딸의 죽음이나 가해자들은 사과는 커녕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다.
차량 운전자 아버지는 “그 친구 놈(동승자)이 차 빌려와서 자꾸 타자고 하고, 걔가 돈 빌려서 차 빌리자고 하고”라며 변명만 할 뿐이다.
반면 동승자 아버지는 “얘는 동승만 했을 뿐이지 아무것도 없는 애들한테 차를 빌려줬으니 교통사고 내라는 거밖에 더 되냐고”라며 책임을 미룬다.
인도에서 당한 교통사고라는 점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끔찍한 사고를 낸 가해자들이 바로 18살 미성년자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이전에도 여러 번, 심지어 사고 6일 전에도 무면허 운전으로 경찰에 수차례 적발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자신들이 미성년자임을 알면서도 차를 빌려준 업자를 탓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차를 빌려준 업자는 그들이 미성년자인줄 몰랐다며 거짓말을 한다.
업자는 “97년생 면허증을 가져와서 보여주고. 떳떳하게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존댓말 썼죠. 제가 99년생이니까”라고 말해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강원도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무려 20년 동안 알 수 없는 내용의 전단지를 붙이고, 낙서를 휘갈기는 등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여인의 사연을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