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ㅐㅋㅂ쳐
6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은 서울의 40년 된 낡은 아파트에서 매일 소음과 악취로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을 만났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쟁을 치르는 대상은 다름 아닌 13마리의 개들. 이 개들의 주인인 할머니는 주민들의 불만에도 귀를 닫아버린 채 집 안에서 개들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짖어대는 개들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집에서 새어 나오는 악취와 오물들로 곤욕을 치른지 벌써 3년째다.
할머니와 주민들 사이엔 하루가 멀다 하고 고성이 오가고, 갈등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취재결과, 문제의 중심에 있는 80대의 할머니는 치매증상과 눈도 잘 보이지 않아 본인의 몸도 제대로 가누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13마리의 개들과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스스로를 방치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였다.
그런데 취재 중, 지금 모습과는 전혀 다른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유명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교황청 대사관에서도 일한 적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평소 영어도 능숙하게 사용하고, 미군 부대를 자유롭게 출입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확인 결과 사별한 남편이 미군 출신이었고 실제로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했다는 할머니의 화려한 과거. 이에 제작진은 주민들과 깊어진 갈등을 풀어내고, 쓰레기 집에서 할머니와 개들을 구출해내기 위해 나섰다.
담당 기관을 찾아 해결방법을 모색해보지만 할머니의 계속된 거부로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14만 가입자 울린 어느 상조회사의 배신도 소개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